ESG에 점수를 매기는 시스템은 업계 전반에서 자산운용사가 투자 분석 시 엄격하고 명확한 기준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3자 ESG 점수의 권위는 그것이 갖고 있는 한계를 가릴 수도 있습니다. AB는 기후 데이터, 포트폴리오의 ESG 측정 수단 등 제3자가 제공하는 ESG 서비스가 어느 정도 투자를 돕는 도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ESG 등급 제공업체가 계속해서 모델링 방법을 개선하고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하더라도, 투자자들은 그 등급이 불완전하고 문제에 대해 부분적인 해결책만 제공한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합니다.
AB는 ESG 요소에 대한 분석을 증권에 대한 펀더멘털 분석에 통합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ESG 평가를 제3자에게 맡기기 보다,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는 ESG 평가를 제3의 기관에 아웃소싱 하는 대신 심층적인 연구에 직접 참여하며 증권 발행인과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합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을 통해 투자자는 비즈니스와 기업 활동에 대한 진정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으며 과거는 물론 미래 전망도 적절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3자 ESG등급의 문제점
현재 제3자 산출하는 ESG등급은 자동차 백미러에 비치는 고정적인 모습과 같습니다. 그래서 기업의 개선 가능성이나 미래 리스크에 대한 취약성이 반영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등급은 부분적으로 자체 발표된 비재무적 정보에 의존합니다. 즉, 실제로 이뤄진 사실이 아닌 기업의 발표에 근거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를 수집하기 위해 웹사이트에서 데이터를 추출하는 자동화 도구인 웹 스크래핑(web scraping) 기술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렇게 얻어진 정보는 신뢰할 수 없는 정보일 수 있고, 심지어는 검색 봇이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기업에서 키워드를 미리 심어 놓았을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대기업은 등급 획득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고 변형할 여력이 있기에 더 높은 점수를 받곤 합니다. 또한, 신흥 시장은 대부분이 사기업이어서 데이터의 투명성이 공기업에 비해 낮고, ESG 데이터 제공업체의 범위 밖에 존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정적으로, 기업의 ESG등급이 반드시 지구와 사회에 미치는 기업의 영향력을 반영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일부는 기업의 순익에 미칠 영향 측면에서 현재 ESG 위험 및 기회의 관리 방식을 단순하게 평가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평가 방식은 보다 친환경적이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실질적 조치가 아닌, 회사가 재무 상태를 보호하는지 여부에 중점을 둡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탄소 지표 등의 ESG 데이터 포인트는 이미 기후 관련 재무 공시 태스크포스(TF) 내의 기준과 같은 독자적인 기준의 관리를 받습니다.)
ESG 등급 서비스의 적용 범위는 자산 클래스, 산출 기준, 엄격성 및 결과에 따라 다릅니다. 현재, 알고리즘, 계량적 지표, 데이터 소스 그리고 결과값에 대한 업계나 규제 당국의 표준은 없습니다. 각 ESG 등급 제공업체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활용해 하나의 등급을 매기는 자체적인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ESG 등급은 제공업체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다양한 평가기간이 산출한 등급 사이의 상관관계는 신용등급의 경우 0.9로 높지만, ESG 등급의 경우 0.5 미만으로 낮은 편입니다.
유럽을 시작으로 ESG 데이터 및 등급에 대한 규제 감독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유럽 지속가능투자포럼(Eurosif)은 현재 ESG등급의 결점을 개선한 미래 규제안을 위해 ESG 등급 및 데이터 제공자의 역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유럽 당국은 많은 소규모 투자자와 패시브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ESG 통찰력을 얻기 위해 이러한 ESG 등급에 의존하는 현상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제3자 ESG 등급은 중요한 문제를 발굴하기 위한 연구의 출발점입니다. 데이터와 점수의 투명성을 높이면 ESG등급 제공업체가 더 정확한 등급을 산출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환경, 사회, 지배구조 세 부문의 점수를 각각 따로 발표한다면 하나의 점수로 표시되는 것보다 더 나은 통찰력을 제공할 것입니다.
ESG의 평가는 미래를 향해야 함
과거 기업의 행태를 평가하는 ESG등급 산출 방식의 한계는 최근 더욱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기업의 ESG 대비 체계에 대해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적응하고, 직원과 고객에 헌신하고 있는지’ 등 긴급한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ESG의 문제이지만 기업의 재무상태에 대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기후 변화를 생각해 봅시다. 정부는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탄소 감축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래 탄소세 또는 저탄소 대안이 각 포트폴리오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SG 평가는 정적 분석 지표가 놓치고 있던 미래 지향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합니다. 규칙, 규정, 대중의 의견이 계속해서 변화함에 따라 오늘날 받아들여지는 관행이 내일은 받아들일 수 없게 될 수 있습니다.
ESG 통합(Integration) 전략으로 수익 창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ESG의 이점을 포착하고 위험을 식별하려면 통합적인 접근방식이 필요합니다. AB는 고유한 리서치 방법과 산업에 대한 통찰력이 투자 포트폴리오의 알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ESG에 대한 관점 또한 위험조정수익의 핵심 동인이기 때문에 제3자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인 당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와 펀더멘털 애널리스트들은 책임투자 전문가와 협력하여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기업 및 산업의 주요한 ESG 위험과 기회를 평가합니다.
대다수의 ESG 이슈는 지금껏 시장에서 가벼이 여겼던 현재 혹은 미래의 리스크입니다. 그러나 모든 유명 기업 스캔들 이면에는 E, S, G 리스크를 이해하고 관리하는 데 있어 치명적인 실패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투자 프로세스에서 ESG 문제를 함께 고려함으로써 투자자는 투자를 하기 전에, 그리고 포지션을 유지하는 동안 위험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이 접근 방식은 투자자가 환경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처럼 ESG를 리드하는 기업에서 수익 잠재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ESG 평가의 핵심은 개입(Engagement)
제3자를 통한 ESG 데이터 및 등급이 기업의 행태에 대한 독립적인 실사를 대신할 순 없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경영진에 대한 개입, 현장 방문, 그리고 기업이 운영되고 있는 생태계 등과 관련된 통합적인 이해가 필수입니다.
또한, 충분한 수준의 범위를 담당할 수 있는 애널리스트와 펀더멘털 차원의 과제를 철저히 수행하고 데이터를 검증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산업, 국가, 리스크 등을 광범위하게 가정한다면 차선의 결론을 내리거나, 위험을 부적절하게 이해하고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제3자 ESG 데이터와 등급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투자자는 변화를 주도할 기회를 놓치고, 기업 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핵심 요소 중 하나인 기업 행태에 대한 개입(engagement)을 간과합니다.
ESG에서 뒤쳐져 있지만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은 표면적으로 점수가 낮은 경우에도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당사는 환경(E) 등급이 낮은 회사들이 환경 친화적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힘쓰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이런 개선점은 종종 주가를 높일 수 있는 등급 상승으로 이어졌으며, 이런 추세를 먼저 발견한 투자자에게 수익을 안겼습니다.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개입하여 탄소 감축과 같은 큰 ESG 이점을 달성할 수도 있습니다.
정확하게 평가한 ESG를 한 가지 점수로 나타내는 것은 아주 복잡한 일입니다. 고객의 자산을 책임지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은 기업이 기업 활동과 기업 문화를 개선하도록 장려할 의무가 있습니다. 제3자 ESG 등급은 기업 경영진과 대화를 시작하는데 유용할 수 있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기초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심층 연구가 기반이 된 지속적인 개입이 필요합니다.
상기 견해는 AB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추후 수정될 수 있습니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본 자료에 제시된 견해 및 의견은 AB의 내부적 예측에 기초하며, 미래 시장 성과에 대한 지표로 삼을 수 없습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