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06

러-우 전쟁이 바꿔 놓은 ESG 투자 관점

6 분
 
 

일부 투자자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주 및 방산주에 대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점을 바꾸더라도 책임 있는 회사를 발굴할 때 핵심 ESG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예를 들면 서양국가의 에너지 자립과 군사적 억지력에 도움을 주는 기업을 고르는 것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많은 분야에 걸쳐 투자자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독립적인 에너지 생산은 이제 미국과 유럽의 필수적인 목표가 되었습니다. 서방국가의 국방비 지출도 앞으로의 잠재적 위험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ESG 문제에 초점을 맞춘 투자자들이 일반적으로 갖고 있었던 기준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산업의 필요성이나 가치, 부정적인 측면 등을 고려하기 위해 태도의 변화를 주는 것입니다. 실제로, S&P500 에너지주는 3월 25일까지 1분기에 42.3% 급등했고, S&P500의 항공우주 및 방산주 섹터는 같은 기간 동안 13.5% 상승했습니다.

주목받는 에너지 안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적어도 40여년에 걸쳐 진행되어 왔던 세계화 추세를 흔들면서 세계 질서를 바꿔 놓고 있습니다. 일부 정치 전문가들은 원유 및 가스 가격 상승으로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 대비 경제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로 마음을 먹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세계적인 탈탄소화 추진이 화석 연료 생산에 대한 투자를 억제함으로써 에너지 가격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러한 지적이 적절한지에 대한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이제 세계 각 지역이 녹색 에너지로 전환해 가는 동안 전통적인 에너지원에 적절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미국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러시아의 공급에 의존하던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도 급등했습니다. 에너지 가격은 전쟁 관련 뉴스에 상승하고 휴전의 희망이 보였을 때 다시 하락하면서 심하게 요동쳤습니다. 어떠한 상황이든, 이제 미국의 에너지 자급은 필수적임은 분명합니다.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동안 석유와 가스를 필요로 할 것이고 향후 몇 년 동안 저탄소 에너지원에 대한 더 많은 투자도 필요할 것입니다.

이에 발맞춰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투자자들은 강력한 비즈니스를 영위하며 책임 있는 행동을 보이는 에너지 기업을 발굴해야 합니다. 현재보다 낮은 수준의 유가로 견조한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우수한 에너지 기업은 현재 환경에서 혜택을 볼 수 있으며, 현재의 위기가 해소되고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에도 여전히 번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에너지 기업이 모범적인 지속가능성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재생 에너지에 투자하고 있는 에너지 생산업체와 전력회사는 석유와 가스에 대한 단기적인 수요뿐만 아니라 풍력 및 태양 에너지에 대한 수요 증가도 대응할 수 있습니다. 액티브 투자자는 이러한 에너지 기업들과 협력하여 에너지 전환 과정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ESG 관련 공시를 개선하며, 이들의 영업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여 나가야 합니다.

민주사회의 필수요소인 국방

ESG 관점에서 방위산업에 대한 투자가 꺼려지는 이유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방산업체들이 만드는 제품 중 일부는 사람을 해칠 목적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제품들은 종종 나쁜 의도를 가진 구매자에게 판매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서방 국가들에 무기 지원을 요청함에 따라, 이제 방산업체들은 ESG 측면에서 기본적인 인권목표인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한 국방비의 비율은 미국 GDP의 3.7%, 전 세계 GDP의 2.4%로 지난 40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평화가 보장되지 않는 세계를 만들었습니다. 이유 없는 전쟁은 많은 정부들로 하여금 소프트파워의 한계와 자국의 가치와 사회를 보호하기 위한 군사력의 필요성을 깨닫게 하였습니다.

올해 국방 예산을 1000억 유로로 두 배 늘리겠다고 밝힌 독일이 이러한 변화를 가장 극명하게 나타내는 사례입니다.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방비를 엄격히 제한해 온 나라이기에 엄청난 변화입니다. 독일이 최근 록히드마틴에 F-35 전투기 35대를 주문하기로 한 결정은 시작에 불과하며, 이러한 움직임은 서유럽의 문턱에서 벌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방위산업을 향한 여론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방산주는 경기 침체에 비교적 잘 버티는 경향이 있습니다. 방산업체는 주기적인 방위비 지출의 특성상 경기 침체에서 회복력을 가지곤 합니다. 방산업계를 다시 살펴보는 투자자들은 기업이 집속탄이나 화학 및 생물학 무기를 제조하고 있지는 않은 지 확인해야 합니다. 기업윤리 역시 역사적으로 부패 및 뇌물 방지법을 위반한 사례가 있는 업계에서 ESG가 주목하는 중요 요소입니다. ESG 측면에서 바람직한 방산기업은 불법적인 판매를 막고 제품의 남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강력한 프로세스를 갖추어야 합니다.

ESG문제 재고: 세가지 고려사항

이러한 산업들에 대한 시각이 변화하는 것에서 우리는 투자 프로세스에 ESG를 통합할 때 고려해야 할 세가지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1. ESG에서 ‘사회적 요소’(S)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투자자들은 보통 환경문제에 우선순위를 두는 경우가 많지만 사회적 문제 또한 ESG 방정식의 일부입니다. 치솟는 에너지 가격은 저소득 가정에 불균형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는, 소비자에 대한 세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은 자유를 중시하는 모든 사회에 필수적입니다.

  2. ESG 문제가 발전함에 따라 ESG 통합은 핵심 요소로 남아 있어야 합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상황을 감안할 때 에너지 및 방위에 대한 입장을 재고할 수 있지만, ESG 통합은 ESG 이슈의 복잡한 뉘앙스를 고려하는 일관되고 철저한 프레임워크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 완전한 배제는 미봉책에 불과합니다. 포트폴리오에서 특정 섹터와 산업 전체를 배제하는 것은 액티브 매니저들이 더 책임 있는 사업 관행을 장려하기 위해 기업과 접촉하는 것을 막는 불상사로 이어집니다. 투자자들은 어떤 섹터나 산업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좋다 or 나쁘다’는 딱지를 붙임으로써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접근방식을 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세가지 원칙을 염두에 둔다면, 투자자들은 ESG 리서치를 포트폴리오에 통합하기 위해 훨씬 더 통찰력 있는 접근 방식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변화에 세계가 적응함에 따라, 에너지주와 방산주에 대한 최근의 자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들은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견조한 현금흐름과 자본수익, 그리고 비즈니스 이점을 가진 에너지 및 방산 기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ESG 리서치를 활용하여 다른 기업보다 더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기업을 식별해야 합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큰 혼란을 고려해보았을 때, 유연한 투자 방식이 급변하는 시장에 적응하는데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상기 견해는 AB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추후 수정될 수 있습니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본 자료에 제시된 견해 및 의견은 AB의 내부적 예측에 기초하며, 미래 시장 성과에 대한 지표로 삼을 수 없습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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