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3

금리인상과 테이퍼링을 서두르고 있는 연준의 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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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꺾일 줄 모르는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여 자산매입을 통한 양적완화(QE)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의 속도를 두 배 늘렸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또한, 중기적으로 경제를 균형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리인상의 횟수를 증가시켰습니다.

 

어느 쪽도 특별히 시장을 놀라게 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준의 이번 발표가 불과 몇 주 전의 예상에서 얼마나 큰 규모로 변화한 것인지를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이에 따라 2022년 중반에 종료되는 고정적이고 점진적인 테이퍼링 대신, 가속화되고 신속한 자산매입 축소가 진행될 것이며 내년 3월 종료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연준은 2022년 말이나 2023년 초 중 금리인상 여부를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3개월 내 금리인상을 논의하게 될 것입니다.

코로나19 영향에 대한 연준의 견해에 큰 변화가 있었음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연준의 시각에 큰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일어났습니다. 1년전, 연준과 AB를 비롯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팬데믹에 대해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수요충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코로나19는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공급충격으로서의 측면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리스크 관리는 통화정책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이기 때문에 리스크 전망의 변화가 정책기조의 변화로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입니다. 이것이 바로 지난 몇 달 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일어난 일이며, 오늘날 강조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임박한 금리인상…그러나 반드시 공격적인 사이클이 되진 않을 것

연준은 2022년 3월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6월과 9월에 한 차례씩 금리를 더 올린 뒤 연말까지는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FOMC는 내년 하반기까지 계속되는 더 높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통화정책의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나기 때문에 2022년 하반기까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는 연준은 더 늦기 전에 금리인상을 앞당길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장기적이고 공격적인 금리인상 사이클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로 인한 왜곡이 사라지면서 저절로 완만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시장 기반 인플레이션 기대 지표에서 연준의 신뢰성이 위험에 빠졌다는 증거는 거의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다. 인플레이션 기대치에 대한 설문조사 기반 수치는 상승했지만 놀라운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이는 경제 전망이 뒷받침된다면 연준이 넓은 운신의 폭을 가지고 인내심을 발휘할 여유가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2022년 하반기에는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으로 보임

내년 하반기까지 성장과 물가상승률은 현재에 비해 의미 있는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금리인상의 필요성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2023년의 상황을 예상하자면, 연준 점도표에 세 번의 금리인상이 제시된 것과는 달리 한 번 또는 두 번의 인상으로 그칠 전망입니다.

비관적으로 들릴 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많지 않은 횟수의 금리인상만으로도 미국 경제가 지속가능한 수준의 성장과 인플레이션으로 돌아가기에 충분하면, 연준은 더 오래, 더 안정적으로 지속되는 확장의 발판을 마련해야 합니다. 대신 FOMC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을 느낀다면, 금융시장의 리스크는 상당부분 높아질 것입니다. 내년은 시장과 연준 모두에게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지만, 극단적인 상황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고용시장이 첫번째 금리인상의 핵심이 될 것

인플레이션 관리 측면에서, FOMC는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해 자신들이 나서야 할 상황이라는 점을 분명했습니다. 따라서 FOMC는 경제가 완전고용 상태에 다다랐다고 판단하는 즉시 금리를 인상할 것입니다.

하지만 완전고용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이는 앞으로 몇 주 동안 매우 면밀히 관찰해야 할 주제입니다. 여기서 ‘관찰’이란 단순히 관련 통계를 확인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고, 노동시장에 대한 연준의 생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재차 강조한 것처럼, 완전고용을 측정하는 단일 지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그는 몇 가지 벤치마크를 언급했지만, 그 사이의 균형은 유동적이고 해석의 여지가 있습니다.

이러한 유동성은 노동시장의 상태가 향후 몇 주 동안 FOMC에서 논의될 핵심 사안이 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만약 여러 지표들 가운데 경제활동참가율이 팬데믹 이전 수준 이하로 유지되고, 은퇴는 계속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소매 고용은 반등할 가능성이 낮다고 연준이 판단할 경우, 미국 경제가 총고용수준이 낮은 완전고용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 하에 금리인상이 임박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AB는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데이터는 중요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2022년 3월 연준 회의까지 3건의 통계가 나올 것입니다. 3월 금리인상을 촉발하기 위해 특별히 강력한 수치가 나올 필요는 없습니다. 아마 눈에 띄는 약세를 보이지만 않는다면 금리는 인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서 ‘약세’를 판단하는 기준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돈다’는 것이 아니라 노동시장이 더 이상 수축국면에 있지 않음을 시사하는 수치를 의미합니다.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의 완화도 금리인상 행진을 늦출 수 있습니다.

완전고용을 저해할 수 있는 코로나19

만약 미국 경제가 완전고용에 미치지 못한다면, 그 원인은 코로나19 대유행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준이나 당사 모두 이 시나리오가 실현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팬데믹은 우리 모두에게 코로나19의 경로를 예측하는 데 있어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만약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상황이 경제를 크게 둔화 시키고 완전고용을 위한 진전까지도 저해하는 방향으로 악화된다면, 연준의 2022년 예상은 빗나갈 것입니다. 따라서, 모두의 바람과는 달리 아직은 경제전망 과정에서 코로나19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적어도 2022년의 시작은 2021년의 시작과 비슷해 보일 것입니다.  2023년에는 더 이상 그렇지 않기만을 바랍니다!

상기 견해는 AB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추후 수정 될 수 있습니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서는 안됩니다. 본 자료에 제시된 견해 및 의견은 AB의 내부적 예측에 기초하며, 미래 시장 성과에 대한 지표로 삼을 수 없습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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