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인플레이션과 함께, 정책입안자들의 결정이 경제를 침체로 이끌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3년 간 강력했던 주식 시장의 열기는 한풀 꺾였습니다. 그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가장 높은 주가를 나타냈던 고성장주(Hypergrowth)는 엄청난 타격을 입었습니다. 당사는 이런 추세에선 경기 침체의 위험을 줄이고 회복 가능성을 포착할 수 있는 방어적인 주식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AB는 시장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주식 투자자들에게 거시경제와 정책 동향을 지레짐작하는 시도가 현명한 전략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 대신,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주요한 리스크들을 견딜 수 있는 특징을 가진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거시적 복원력이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주요 리스크로는 금리 및 인플레이션, 밸류에이션, 경제 성장전망 둔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상승 국면에서의 포지셔닝
인플레이션과 금리는 오늘날 불확실성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와 영란은행(BOE)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한 반면, 유럽중앙은행(ECB)는 보다 온건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시장 변동성은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와 견조한 기업 실적의 시그널 사이에서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식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환경을 잘 견딜 수 있는 기업과 높은 물가에 취약한 기업을 구분해야 합니다. 방어적 포트폴리오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노력이 예상보다 심각한 경기 둔화를 유발하더라도 펀더멘털이 견조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식별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우량 기업은 언제나 낮은 변동성을 지향하는 주식 배분의 핵심 요소입니다. 따라서 현재 인플레이션 위험을 고려할 때, 우량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특징은 가격결정력입니다. 가격결정력을 가진 기업은 인플레이션에도 마진을 유지하기 쉽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독점적 데이터, R&D, 인적 자본 등 중요한 무형 자산을 보유한 기업도 가격 결정력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방어적인 섹터라고 여겨지지 않던 분야인 기술주에서도 일부 기업들은 과거보다 큰 가격결정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량성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당사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와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갖춘 우량 기업이 주식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기업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AB의 연구에 따르면 자산 대비 잉여현금흐름(우량성, quality), 낮은 베타(안정성, stability) 및 잉여현금흐름 대비 주가(주가, price)를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미국 기업의 상위 20%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연간 9.6%의 수익률을 달성했습니다. (하단 그래프) 이는 전체 환경에서의 성과와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의 성과를 낸 것입니다. 왜냐하면 역사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은 성장 둔화와 경기 불황을 수반했기 때문입니다.
저베타주(low-beta stocks)와 같은 일부 방어주는 과거 금리 인상기에 실적이 저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액티브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리스크에 더 취약한 섹터와 기업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여 이러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밸류에이션과 변동성
최근 시장의 변동성으로 밸류에이션이 이목을 끌었습니다. 2021년 밸류에이션 상승은 주로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공황에서 반등하면서 발생한 강력한 실적 성장이 주도했습니다. 2022년의 실적 성장은 다시 정상 수준을 찾을 것이 예상되기에 투자자들이 밸류에이션에 대해 우려하는 바는 이해할 만합니다.
그러나 섹터 간 혹은 산업 내의 밸류에이션은 매우 다양한 편입니다. 특히 방어주는 더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필수 소비재와 헬스케어 분야의 주가는 지난 10년 중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하단 그래프)
아울러 유틸리티, 제약, 생명공학, 생명과학과 같은 방어 섹터의 작년 주가 상승 수준은 실적 증가율에 비해 미미했습니다. (하단 그래프) 이들 산업의 멀티플은 다른 산업들만큼 늘어나지 않았기에 실적 성장 잠재력이 탄탄한 기업은 더 큰 변동성에서도 더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적 잠재력을 평가할 때는 오늘날의 이례적인 경영 환경을 고려해야 합니다. 소매업이나 하드웨어 기술 같은 산업에서는 팬데믹 기간 동안 예외적으로 강한 수요, 그리고 그 이후 발생한 공급망 제약이 실적과 마진을 부풀렸을 수 있습니다. 이제 경제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이러한 산업의 실적은 정상적인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필수소비재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와 같은 일부 핵심 방어주 섹터에서는 이러한 유형의 실적 왜곡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보다 안정적인 실적 패턴을 보이는 것이 가능합니다.
높아지는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우량성
이런 기업을 찾으려는 투자자는 시장의 양극단 (주가가 매우 높은 고성장 기업 또는 주가가 아주낮은 저퀄리티 기업)을 피해야 합니다. AB가 “퀄리티 컴파운더”(quality compounder)라고 이름 붙인 일군의 기업들은 훌륭한 자본 관리와 긍정적인 ESG 행태를 기반으로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지속가능한 수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속성은 기업으로 하여금 시장 사이클 전반에서 일관된 성장 동력을 얻고 복합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합니다.
2022년의 불안정한 시작은 투자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팬데믹으로 발생한 비정상적인 상황은 투자자들이 해결해야할 많은 리스크를 남겼습니다. 포퓰리즘, 부채 증가, 규제, 지정학적 리스크 등 팬데믹 이전부터 존재한 위험들로 인해 글로벌 성장 또한 도전적인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심화를 이유로 주식 익스포저를 줄일 필요는 없습니다. 투자자가 적절한 특징과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갖춘 방어적인 주식에 집중한다면 눈 앞에 놓인 불확실성의 시기를 지나 회복 잠재력을 포착하면서 바람직한 투자를 위한 경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상기 견해는 AB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추후 수정 될 수 있습니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서는 안됩니다. 본 자료에 제시된 견해 및 의견은 AB의 내부적 예측에 기초하며, 미래 시장 성과에 대한 지표로 삼을 수 없습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