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이클이 성숙해지면서 투자자들은 미국 소비자가 어려움을 겪기 시작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빠지고 있습니다. 소비가 경제 활동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만큼, 소비자들의 경제적 스트레스 징후는 경기 침체 또는 경기 불황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지난 몇 년보다 더 많은 재정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가계는 팬데믹 기간 축적한 대부분의 저축을 소진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지출에 대한 경계심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미국 기업들은 1분기부터 이런 상황을 감지하기 시작했습니다.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2023년 평균 성장률 2.75%를 기록했던 실질 개인 소비는 2024년 들어 현재까지 연간 1.9%로 감소했습니다.
소비자들의 구매 행동에 변화가 생기면서 상품보다는 서비스 및 필수품에 대한 지출이 더 강세를 보입니다. 특히 팬데믹 기간에 구매한 교체 주기가 긴 고가의 상품들, 즉 가구, 가전제품, 그릴 등의 소비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개인 소비 지출 데이터에 따르면, 서비스 지출이 상품 지출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팬데믹 이전의 지출 수준에 거의 근접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점점 더 가성비를 따지면서 쇼핑하는 경향이 강해지자, 많은 기업은 프로모션 할인 혜택을 늘리고 있습니다.
패스트푸드점은 이러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맥도날드(McDonald’s)는 최근 동일 매장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보고했으며, 고객 유입을 늘리기 위해 더 많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건비 상승에 발맞춰 가격을 인상한 치폴레(Chipotle)는 캘리포니아의 높은 가격 민감도가 비즈니스에 타격을 입혔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최대 감자튀김 제조업체 중 하나인 램웨스턴(Lamb Weston)도 이와 같은 상황을 언급하며, 매장 방문객 감소에 따른 운영 환경의 변화를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소비를 조절하며, 가격에 대해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소비의 붕괴가 아닌 보수적인 소비 경향을 보여주는 현상에 불과하며,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소비자의 기본적인 경제 상황은 여전히 견고합니다. 이를 측정하는 방법 중 하나는 가계 소득을 나타내는 대리 지표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지표는 고용 인원수, 주당 평균 근로 시간, 평균 임금률이라는 세 가지 데이터를 곱하여 산출할 수 있습니다.(하단 그래프) 이 지표는 계속해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을 앞지르고 있어 향후 소비를 지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좋은 소식일 수도 있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연준이 빠른 시일 내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때문입니다. 금리 인하는 경제를 안정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자금 조달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특히 전체적인 소비 수준이 여전히 견고함에도 불구하고, 저소득층 소비자들이 더 많은 경제적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대출에 더 많이 의존하면서 올해 가계 저축률이 하락한 것도 하나의 징후입니다.
가계 부채는 연준의 정책 금리가 여전히 높고, 신용카드 이자율도 상승하면서 더 부담스러워지고 있습니다. 저소득층 소비자는 신용카드 잔액을 갚지 않고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긴축 통화 정책은 더 큰 부담으로 여겨집니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 비자(Visa)는 고소득층 고객의 소비 환경은 안정적이지만, 저소득층 카드 이용자의 활동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지난 분기에 모든 소득 계층이 안정적이라고 언급했던 것과는 달라진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볼 때, 신용카드 연체율이 상승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하단 그래프) 그러나 더 넓은 맥락에서 본다면 연체율은 여전히 역사적으로 평균 범위 내에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몇 달간의 상승은 단지 역대 최저치에서 정상 수준으로 복귀한 것에 불과합니다. 연준이 향후 몇 분기에 거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차입 비용도 함께 감소하여 가계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긍정적인 부분은 금리 인하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부채 상환 비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지표는 가처분 소득 대비 부채 상환 비용을 나타내며, 두 가지 이유에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먼저 소비자 소득이 강세를 보였고, 팬데믹 이후 국내총생산(GDP) 대비 전체 소비자 신용 비율이 하락 추세에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GDP의 약 18%를 차지하는 가계 부채는 장기 평균치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큰 그림에서 보면, 많은 사람들이 미국 소비자에게 나타나는 경제적 스트레스 징후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이해할 만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징후들이 경제의 중요한 부분인 소비 부문에서 더 심각한 침체를 의미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수요 둔화와 가격 민감도 증가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는 금리를 낮추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경기 둔화를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경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연착륙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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