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두 중앙은행이 서로 다른 경로를 발표한 이유는 무엇이며, 이러한 상황은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경제상황 조사를 위해 잠시 숨을 고르는 연준
연준의 금리인상 일시 중단 가능성은 지난 1년간 금리인상 누적치가 500bp(5.0%)인 점을 감안한 결정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화정책이 효과를 보이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에 미국 경제는 이제서야 금리인상 효과를 체감하기 시작했고 그 효과가 완전히 나타나기까지는 얼마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입니다.
긴축정책은 경제성장을 제한할 수 있기에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증거들이 늘어나는 지금 시점에 잠시 멈추고 효과를 따져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택 가격은 지난 한 해 동안 하락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며 곧 진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용률과 채용공고가 줄어듦에 따라 노동수요도 둔화되고 있습니다.
연준의 신중한 태도엔 최근에 벌어진 은행 위기도 한 몫 했습니다. 은행 위기로 인해 미국 경제가 멈추지는 않겠지만, 소규모 은행이나 지방은행은 대출을 줄여야 할 것이며, 금융시장의 긴축을 야기할 것입니다. 이는 경제에 추가적인 제약으로 작용하여 리밸런싱 과정에 도움이 될 수도 있으나, 금리가 계속 상승한다면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여지가 큽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누적된 통화정책의 긴축효과,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반영되기까지의 시차, 경제 및 금융시장의 상황 전개” 등을 고려할 것이라며 정책 결정에 많은 요소가 반영된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종합하자면 연준은 6월 중순 열리게 될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할 확률이 높습니다.
유럽: 여전히 근원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길 기다리는 정책 입안자들
연준은 정책 조정으로 경제를 균형상태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유럽중앙은행은 다릅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정책 입안자들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입니다. AB는 유럽이 6월과 7월에 25bp씩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기준 금리를 3.75%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번 사이클 동안 유럽의 인플레이션은 미국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둘 사이에는 3~6개월의 시차가 존재합니다. 유럽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Headline inflation)은 현재 정점에 도달한 이후 미국의 물가 추세를 따라가고 있지만 정책에 영향을 주는 근원 인플레이션(Core inflation)은 아직 하락하지 않았습니다. (하단 그래프) 앞으로 수개월 안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로 하락하기 전까지 유럽중앙은행은 경계 태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상대적 인플레이션 경로를 감안할 때, 통화정책에서도 마찬가지로 유럽중앙은행은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연준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하단 그래프) 최근에 유럽중앙은행이 금리인상 규모를 25bp로 낮췄는데 이 결정도 연준의 비슷한 조치가 있은 후 3개월 뒤에 내려진 것입니다. 시장은 이러한 정책에서의 시차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아울러 경제지표를 살펴봐도 유럽연합이 미국에 비해 수개월 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긴축정책은 이미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반면, 유럽의 엄격한 정책에 따른 대출기준 강화는 아직 경제활동의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경제활동에 영향을 주겠지만,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정책금리 경로의 차이는 있지만 오래가지 않을 것
두 중앙은행의 잇따른 결정은 미국과 유럽간 금리경로가 단기적으로 엇갈릴 것을 시사합니다. 미 연준은 금리인상을 일시 멈추겠지만, 유럽중앙은행은 계속 금리를 올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런 추세가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서는 안 됩니다. AB는 여름이 끝날 무렵 두 중앙은행 모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 이후에는 언제 금리인하가 시작될 지에 관심이 모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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