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은 궁극적인 금리 인상으로 가는 첫걸음일 뿐이며, 금리 인상 시점은 경제의 회복 경로에 달려 있으며 현재 시점에서는 2022년 말이나 심지어 2023년에 가서도 여전히 가능성이 높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연준이 2021년 후반에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할 수 있는 명분은 간단합니다. 실질금리(명목금리와 기대 인플레이션 간의 차이)가 지난 한 두 달 동안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채권 금리가 상승했지만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더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낮은 실질금리는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제공함
경제에 보다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실질금리이기 때문에 3월 중순 이후 나타난 실질금리의 하락(하단 그래프)은 경제 회복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통화 정책이 더욱 완화적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 연준이 굳이 긴축정책을 펼치길 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코로나19 위기 이후 반등이 이뤄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더 많은 완화정책을 고려하진 않을 것이라는 예상 역시 큰 무리는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실질금리가 낮아지면 연준은 더 유연하게 테이퍼링을 진행할 수 있으며, 통화여건을 유의미하게 압박하지 않고도 명목금리가 당사 전망치인 2.0%까지 상승하도록 용인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자산매입이 둔화되기 시작하더라도 경기확장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해 줄 것입니다.
그렇다면 테이퍼링이 시작되는 시점은 언제가 될까요?
연준이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은 물가안정과 더불어 완전고용을 추구한다는 정책적 목표에 대한 실질적 진전입니다. 코로나19 위기 이전인 2020년 1월보다 현재 고용인구의 수가 8백만 명 이상 적기 때문에(하단 그래프), 완전고용을 위한 어려움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연준은 단순한 예측이 아닌 가시적인 개선의 증거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습니다. 따라서 테이퍼링은 노동시장이 상당한 진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4분기 이전에 시작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2013년 테이퍼 텐트럼(긴축발작)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채권금리가 급등했었던 2013년의 테이퍼 텐트럼을 떠올리는 등 불안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AB는 테이퍼 텐트럼이 테이퍼링 자체에서 비롯된 것이라기보다는 통화정책의 갑작스러운 전환 때문에 발생한 혼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연준은 그때의 실수로부터 깨달음을 얻었을 것이며, 이번에는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미리 기초를 잘 마련할 것입니다. 현재 상황에서 당사는 금리의 점진적인 상승을 예상하지만, 긴축발작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테이퍼링은 통화정책 정상화를 향한 긴 여정의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연준은 아마도 현재 월간 800억 달러 규모의 국채와 4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자산매입 속도를 서서히 늦춰갈 것으로 보이나 채권 매입은 2022년에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양적완화가 완전히 중단된 이후, 연준은 쿠폰과 만기채권을 재투자할 것입니다. 그리고 보유자산의 규모를 고려했을 때, 향후 몇 년간 채권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입니다. 일단 양적완화가 끝나고 안정된 상태에 이르면, 당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그로부터 몇 달 동안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한 후, 마침내 금리인상에 착수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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