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09

미국 금융 시스템이 금리 상승을 견딜 수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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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십 년 동안 투자자들은 금리상승이 미 금융 시장 위기를 더욱 광범위하게 초래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데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러한 믿음은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의 저축 및 대출 위기, 1990년대 중반의 멕시코 페소 위기(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의 디폴트)와 더불어, 15년 전의 테크 버블(tech bubble) 및 주택 시장 붕괴와 같은 사건들이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각 금융시장 위기 이전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긴축 주기가 있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빠르고 공격적인 정책 긴축 사이클이 있었음에도 금융 시장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잘 작동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이 향후 큰 규모의 시장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것이 합리적일까요?

저희는 꼭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과도한 레버리지: 과거 위기의 발화점

금리 상승이 이전 금융 위기의 전조이긴 했지만, 근본 원인은 사실 더 광범위했습니다. 금리 상승은 은행과 기타 경제 주체들이 낮은 금리와 유리한 시장 상황을 악용하여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대차대조표에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근본적인 취약성을 동반할 때만 균열을 일으켰습니다(하단 그래프).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 몇 년 동안 금융 및 모기지 부문의 부채 수준이 크게 증가하면서 심각한 위기를 촉발하는 불씨가 많이 생겼습니다.

 

실제로 이전의 모든 경기 사이클에서 레버리지는 금리 상승으로 인해 과잉 부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방식으로 증가했습니다.

금융 섹터는 시장과 가장 직접적인 연결고리이자 위기를 실물 경제로 전달하는 통로이며 여기서 발생한 작은 불씨가 큰 불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현재 경기 사이클에서 금융 섹터의 부채/GDP 비율은 모든 섹터(하단 그래프) 중 가장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므로 해당 부문의 레버리지는 이전 사이클에 비해 과도하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 복원력 있는 금융 섹터와 더 강력한 규제 체제를 결합하면 은행이 더 큰 위기를 초래하거나 가속화할 확률은 훨씬 낮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은행만이 허리띠를 졸라맨 것이 아니라 다른 섹터, 특히 가계는 주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연방 정부의 부채가 무려 80%나 증가한 것은 분명한 예외입니다. 그러나 연방 정부의 차입은 미국 경제의 다른 차입자들과는 크게 다른 리스크 특성(risk profile)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차입자와 달리 미국 국채는 파산할 리가 없으며, 채무한계(Debt ceiling) 사고를 제외하고는 디폴트도 있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정부 차입이 민간 섹터 차입보다 광범위한 위기를 촉발할 가능성은 훨씬 낮습니다.

15년간의 디레버리징을 통해 개선된 복원력

과거 사례를 보면 금융시장은 금리 상승으로 인해 노출될 수 있는 과도한 레버리지를 항상 경계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유형의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이전보다 훨씬 낮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의 금리 상승은 다양한 섹터에 걸쳐 GDP 대비 부채 비율이 크게 증가한 후에 이뤄졌지만, 현재의 사이클은 거의 15년에 걸친 디레버리징 이후에 이뤄지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위기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금융 시스템이 덜 취약하다는 것은 시스템이 붕괴할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른 경제 주체들이 레버리지 방식으로 암호화폐에 노출되었다면 암호화폐 자산의 붕괴는 훨씬 더 큰 결과를 초래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미 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확인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되지 않았다는 것은 금융 시스템의 복원력이 개선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기 견해는 AB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추후 수정될 수 있습니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본 자료에 제시된 견해 및 의견은 AB의 내부적 예측에 기초하며, 미래 시장 성과에 대한 지표로 삼을 수 없습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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