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3

2025년 크레딧 전망: 정치적 불확실성에서도 견고한 펀더멘털

2 분
 
 

새로운 정책들이 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지만, 진입 시점의 높은 금리와 인컴에 대한 강한 수요가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

 

2025년은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정치 체제가 들어서고 그로 인해 검증되지 않은 여러 정책 제안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잠재적으로 혼란스러운 환경 속에서도 크레딧 시장은 진입 시점의 높은 금리, 견고한 펀더멘털, 그리고 억눌린 수요로 인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미국 내 한계세율 인하, GDP 성장률 상승,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한편, 전 세계 다른 국가들에서는 현직 지도자들을 퇴출 시키고 크레딧 시장에 불확실성을 가져온 치열한 선거의 해를 보내면서 성장률이 고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관세: 기회일까, 아니면 위기일까?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기회와 위험을 모두 수반합니다. 미국 차기 행정부가 예고한 강력한 관세는 미국 외 지역에서 여러 단계의 공급망을 가진 기업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지만, 미국 내 생산에 더 많이 투자한 기업들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무역 전쟁을 촉발하고, 유럽 내 수출에 의존적인 기업들에게 큰 타격을 줄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관세가 보복 조치를 초래하더라도, 전 세계가 트럼프식 보호무역주의를 전적으로 받아들일지는 불확실합니다. 미국과 유럽 간의 정책 차이와 그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 결과들이 금리 변동성과 성과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상대 가치 평가와 개별 종목의 선별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금리 하락은 회사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임

 

각국 중앙은행들은 계속해서 통화 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그 방식은 국가마다 다릅니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은 3분기까지 정책적으로 중립적인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에서는 연준(Fed)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는 신호를 이미 보냈으며, 2025년에는 2%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낮추고 머니마켓 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과거 유사한 상황에서 그랬던 것처럼 투자자들이 현재 기록적인 수준으로 쌓인 대기 자금을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회사채에 재투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단 그래프)

 

한편,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진입 기회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투자등급채권의 금리와 수익률 균형점(yield breakeven)은 역사적인 고점에 도달했거나 그 수준에 근접한 상태입니다.

신용등급: 중간 지점에서의 선택

 

기업의 펀더멘털은 하이일드 채권과 투자등급채권 모두 대체로 견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섹터와 신용등급에 걸친 분포는 확대되었습니다.

신용 등급 스펙트럼의 상단에 위치한 우량한 투자등급 기업들은 이자보상배율(interest coverage ratio)이 약화되는 형태로 신용 악화를 겪고 있습니다(하단 좌측 그래프). 반면, BBB등급 채권은 A등급 및 그 이상의 채권보다 더 높은 EBITDA 마진을 기록하고 있으며(하단 우측 그래프), 이러한 추세는 2025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견고한 펀더멘털 덕분에 우리는 BBB등급과 BB등급 채권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구간은 신용등급을 크게 낮추지 않더라도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이상적인 지점입니다. 여기에는 타락 천사(Fallen Angels), 즉 투자등급에서 강등된 후 고수익 기업으로서 안정성을 확보했거나 다시 투자등급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는 채권이 포함됩니다. 또한, CCC등급의 고수익 채권과는 달리, BBB등급 및 BB등급 채권의 디폴트율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신중한 종목 선별이 중요합니다.

수익률 곡선의 중간 지점에서 가치 발견하기

 

당사는 투자자들이 현재의 좁은 스프레드로 인해 크레딧 채권 투자를 주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좁은 스프레드는 일정 기간 유지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다만 2025년을 시작하는 상황에서 밸류에이션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수익률 곡선상에 신중한 포지셔닝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특히 수익률 곡선의 장기 구간(long end)에서는 기관 투자자들이 수요를 주도하면서 회사채와 미 국채 간 스프레드가 더욱 좁아져 밸류에이션이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반면, 수익률 곡선의 중간 구간에서는 스프레드가 더 넓어지고,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입니다. 운용팀은 5~10년 만기의 채권, 즉 수익률 곡선의 중간 구간을 특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는데, 이는 장기 채권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과도한 듀레이션 리스크 없이도 매력적인 수익률과 스프레드를 균형 있게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견조한 기술적 요인이 채권 가격을 뒷받침할 전망

 

부분적으로 가팔라진 수익률 곡선, 머니마켓 펀드로부터의 자금 이동, 그리고 관리 가능한 수준의 순 발행량 등에 힘입어 글로벌 투자등급 및 하이일드 회사채 시장 전반에서 수요와 공급이 지지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유럽의 경우, 2024년 말에 투자등급 채권으로의 자금 유입 속도가 둔화되었지만, 여전히 2023년 수준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미국에서는 2024년 투자등급채권의 자금 유입이 2020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하단 그래프) 이는 약 7조 달러의 자금이 여전히 머니마켓 펀드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도 이루어진 성과입니다.

 

현금을 많이 보유한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끝내고 시장에 진입한다면, 2025년에는 크레딧 채권에 대한 수요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수요의 동인들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사모 크레딧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고수익 채권 시장이 축소되고 있지만, 동시에 고수익 채권 및 투자등급 간 교차 투자 전략을 운용하는 투자자들이 고수익 채권 수요의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 역학은 크레딧 채권 수요를 강화하고 스프레드를 일정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2025년은 다양한 리스크와 정책적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이는 변동성의 잠재적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액티브한 운용, 적절한 수익률 곡선 포지셔닝, 신중한 종목 선별을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리 하락, 견고한 기업 펀더멘털, 그리고 억눌려 있던 투자 수요가 2025년 글로벌 크레딧 시장에 투자할 강력한 근거를 제공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상기 견해는 AB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추후 수정될 수 있습니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본 자료에 제시된 견해 및 의견은 AB의 내부적 예측에 기초하며, 미래 시장 성과에 대한 지표로 삼을 수 없습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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