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1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무역 전쟁: 글로벌 시장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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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전쟁의 첫 포성이 울린 후, 긴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주말 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25%의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새로운 무역 전쟁이 시작되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신호탄입니다. 현재로서는 양측 간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어, 앞으로의 전개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무역 갈등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앞으로 더 많은 조치가 뒤따를 것입니다.

캐나다, 멕시코 및 중국은 미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전체 미국 수입량의 약 40%를 차지하며 그 규모는 연간 1조 달러 이상에 달합니다. 수입업체와 소비자들이 상품에 대한 관세를 부담하게 되기 때문에 최근 발표된 조치는 결국 해당 상품에 대한 세금과도 같습니다.

새로운 관세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다른 세금과 마찬가지로, 이번에 발표된 폭탄 관세 조치는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을 줄여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관세는 일반적인 세금 정책보다 영향력을 평가하기가 다소 복잡한 면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기업이 국경에서 지불하는 것이지, 소비자가 이를 직접 부담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문제는 기업이 관세로 증가된 비용을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전가하는지, 그리고 그 여파가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큰 부담을 작용하게 될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2018년 무역 전쟁 당시, 대부분의 관세 인상분은 결국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으며, 이번에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가계는 더 높은 수입품의 가격을 직접 부담하게 될 것입니다.

AB 관점에서 관세는 가격을 상승시키지만, 정책적인 관점에서 볼 때 진정한 의미의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미국 연준(Fed)은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일시적인 가격 조정이 아닌 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입니다. 관세는 오히려 일회성 가격 변화에 가깝습니다.

다시 말해, 연준이 금리를 조정한다고 해서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무역 정책이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합니다. 연준은 글로벌 무역 지형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 간의 균형을 평가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급망 다각화, 보복 관세, 그리고 불안정한 시장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 외에도 그 여파는 상당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설령 기업들이 증가된 수입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더라도, 미국 기업들은 여전히 공급망을 재조정해야 할 수도 있으며, 그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과 부담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국가들이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미 캐나다는 이를 시행할 의사를 밝힌 상태입니다. 이러한 보복 관세는 미국 수출업체들에게 추가적인 비용 부담을 안길 것입니다. 또한 2018년의 무역 전쟁을 떠올려 봤을 때, 금융 시장도 부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의 당선 이후 관세 부과가 확실시되면서 미국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반면, 주식 시장의 방향성은 명확하지 않지만, 적어도 향후 몇 달간 무역 전쟁 공방이 계속됨에 따라 시장은 더 큰 변동성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비교적 무역 전쟁의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상황

전반적으로 볼 때, 미국은 무역 전쟁으로 인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미국 경제는 강하고 안정적인 상태에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이 시기로 접어들었습니다. 경제 성장, 고용시장, 인플레이션은 지난 몇 달 동안 모두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경제 상황도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책 기조가 변하더라도 미국의 강한 경제가 이를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게다가 미국 경제는 무역 의존도가 비교적 낮은 편입니다. 무역 민감도를 측정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수출과 수입을 합한 총액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값인 무역개방도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의 무역개방도는 27%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하단 그래프) 이는 무역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무역 전쟁으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향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불확실합니다. 앞으로의 상황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될 수도 있습니다. 관세가 제한적인 범위와 기간 내에서 적용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몇 주 혹은 몇 달 내에 급격하게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올해 정책 환경에서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불확실성(uncertainty)’뿐이며, 이러한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상기 견해는 AB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추후 수정될 수 있습니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본 자료에 제시된 견해 및 의견은 AB의 내부적 예측에 기초하며, 미래 시장 성과에 대한 지표로 삼을 수 없습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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