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식 시장은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MSCI Europe Index는 2020년 매우 저조한 성과를 기록한 이후 올해 2월까지 MSCI World Index에 뒤처지고 있습니다. 유럽 가치주의 성과는 더욱 좋지 않았습니다. MSCI Europe Value는 지난해 11.4% 하락하며, MSCI World Value에 크게 뒤떨어졌습니다(하단 그래프).
유럽 증시의 약세는 유럽의 거시경제 상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2020년 유로존 GDP는 약 6.8% 감소했는데, 이는 3.5% 감소를 기록한 미국보다 침체의 수준이 훨씬 더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또, 유럽 시장은 미국의 기술 및 소비재 관련 메가캡 기업처럼 코로나19 국면에서 활기를 띄었던 성장주의 수가 적습니다.
고통에서 벗어나 성장을 이룰 수 있을까?
팬데믹의 여파로부터 회복이 이뤄지기 시작하면 유럽 시장의 약세는 특히 가치주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유럽 시장은 거시경제 성장의 광범위한 회복 국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경기민감주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하단 그래프). 그리고 코로나19 기간 동안 보인 낮은 성과는 억눌린 회복 잠재력을 암시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잠재력을 포착하려면 지난 1년 동안 무엇이 변화했고, 변화하지 않았는지 균형 있게 판단해야 합니다. 팬데믹의 여파가 점점 사라져 감에 따라, 사람들은 레스토랑에 방문하고 휴가를 위해 여행을 떠나는 한편, 기업들은 ‘뉴 노멀’(new normal)에 적응하기 위해 비용을 재조정할 것입니다. 보다 저렴한 제품과 빠른 서비스는 코로나19 이전과 마찬가지로 수요가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즉, 팬데믹 이후의 세계에 대비하는 데 있어 코로나19가 초래한 변화만을 따지는 것은 너무 단순한 접근이 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발견할 수 있는 기회의 세 가지 유형
가치투자자들은 이런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가치투자의 철학은 논쟁적인 상황에 대한 시장의 과잉 반응을 파악하고 다른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지만 숨겨진 잠재력을 갖고 있는 종목을 매수한다는 원칙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했을 때, 최근 시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유형의 기회를 찾을 수 있습니다.
복원력이 뛰어난 기업은 종종 과소평가 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이전에는 대형 식품 소매업체가 초저가 매장(hard discounters)이나 온라인 신생 업체의 먹잇감으로 여겨졌습니다. 영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Tesco)의 경우에는 해외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기도 했기 때문에 특히 취약하다고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 동안, 테스코는 기존의 거대 소매업체가 강력한 온라인 채널에 힘입어 놀라운 생존력을 과시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기업들은 세계를 강타한 팬데믹의 여파에서 생존하고 번영하기 위해 변화해야만 합니다. 기술 분야에서 일반적으로 미국과 아시아 기업들이 지닌 강점에 비해 유럽 기업들은 덜 매력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의 비디오 게임 제조업체인 유비소프트 엔터테인먼트(Ubisoft Entertainment)와 같은 기업은 이러한 고정관념에 구애 받지 않습니다. 유비소프트는 사용자들의 변화하는 취향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점점 더 복잡한 게임을 개발해 왔습니다. 아마존, 구글과 같은 거대 기업들은 컴퓨터 과학과 창의적인 기술을 결합시키는, 비디오 게임 시장의 독특한 콘텐츠 개발 문화에 적응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유비소프트는 코로나19 락다운 기간 동안 각자의 집에 갇혀 있는 사용자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자사 게임과 콘솔에 대한 혁신을 이어 왔습니다.
뉴 노멀에 대한 대비
팬데믹이 물러간 뒤 새로운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어떤 면에서는 기존의 모습과 매우 흡사할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부동산 시장을 들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호텔이 부동산 임대인에 대한 임대료 납부를 유예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정부 정책이 시행되면서 독일의 대표적 부동산 기업 어라운드타운(Aroundtown)이 타격을 입었습니다. 어라운드타운의 자산은 24%가 호텔, 50%가 오피스 건물, 13%가 주거용 부동산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어라운드타운은 낙후된 부동산 자산을 매입하여 개선한 뒤 인상된 임대료를 받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여행 및 관광 산업이 재개되고 호텔들이 다시 임대료를 지불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처럼 자산 기반이 탄탄하고 매력적인 부동산 그룹은 회복을 향유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부 기업들은 위 세 가지 트렌드 모두에서 혜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전기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교외로 이주하면서 경제 성장 회복과 함께 자동차 수요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뛰어난 수익성을 보유한 프랑스의 자동차 부품 공급 기업 포레시아(Faurecia)의 주가는 2020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인 차량 수요 감소로 인해 타격을 입었습니다. 포레시아는 복원력이 강한 사업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기 자동차와 기존 자동차 모두에 필요한 점점 더 정교한 제품을 취급하면서 자동차 산업 변혁의 중심에 있습니다. 결국 자동차 판매량은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라 업계의 핵심이지만 대중적으로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기업들도 수혜를 입을 것입니다.
비즈니스 펀더멘털과 현금흐름에 초점을 맞출 것
물론, 이와 같은 기업들, 그리고 그 중 심지어 글로벌 시장에 초점을 둔 기업들 마저도 유럽의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그러나 백신 접종이 가속화되고, 더 많은 국가들의 경제가 회복되며, 재정 부양책이 통과됨에 따라, 다른 시장보다 시간이 더 필요할지는 모르지만 유럽 시장 역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매력적인 투자 후보를 찾기 위해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미래 기대치를 바탕으로 고성장 기업의 상승을 주도했던 멀티플 확대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비즈니스 펀더멘털 및 현금흐름 창출에 대한 목표를 냉철하게 설정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유럽 시장 전역에서 복원력을 보유한 비즈니스, 전환기의 승자, 그리고 정상화 전략과 같은 트렌드를 바탕으로 유망한 가치주를 발굴할 수 있다면, 여러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장기적인 경제 회복의 수익 잠재력을 포착하는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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