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2

신흥국의 혁신: 성장주 투자자를 위한 3가지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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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s, “EM”)은 수출 주도적인 성장을 위해 오랫동안 원자재 사이클과 저비용 제조에 의존해 왔습니다. 하지만 기업 혁신의 물결이 이를 변화 시키고 있으며, 내부에서 성장을 주도하고 주식 투자자들에게 보다 지속가능하고 우수한 투자 기회를 다양한 시장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EM 주식 투자자들은 인도와 브라질과 같이 여전히 COVID-19 억제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국가들과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MSCI EM 지수는 올해 6월 30일까지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6.5% 상승하여 같은 기간동안 12.2%를 기록한 MSCI World 지수 보다 저조했습니다. 성장주 수익률은 약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수익 전망이 개선되면서 혁신이 불러온 세 가지 장기적 트렌드가 팬데믹과 그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는 성장 기회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1. 신흥국 경제에 등장한 혁신 기술

신흥국 경제는 기술이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07년 12월 기준으로 11%에 불과했던 기술 및 인터넷 기업들은 이제 이머징 마켓 벤치마크의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MSCI USA 지수에서 기술주는 39%, MSCI 유럽 지수에서는 9%에 불과합니다. 이와 같은 신흥국 기술주의 놀라운 성장세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EM 국가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기술 흐름은 수출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제로 많은 EM 국가 내 회사들이 자국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회사들의 대부분이 미국의 동종기업들보다 현지 시장의 점유율을 더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현지의 인터넷 기업들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인도, 한국, 러시아와 같은 다양한 국가들이 강력한 시장 입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예시를 들면, 폴란드의 알레그로(Allegro)는 폴란드 내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이 33%로, 아마존 등 미국 경쟁사보다 훨씬 앞서 있는 인터넷 쇼핑 사이트입니다.

혁신은 쇼핑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금융 기술과 관련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시장 중 하나는 어디일까요? 바로 인도입니다. ACI Worldwide에 따르면, 2020년 인도는 255억 달러 규모의 실시간 결제를 처리했습니다. 인도의 은행들은 다양한 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비즈니스를 키우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예로 HDFC은행은 10초 만에 고객의 개인 대출을 승인하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이 은행의 개인 대출 사업은 2021년 4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12% 이상 성장했다고 합니다.

러시아의 고용 시장을 살펴보면 기업들은 인적 자원 관련 문제를 직면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기업들은 평균 이상의 높은 이직률과 5.8%에 불과한 낮은 실업률로 인해 대체 인력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단 그래프)

 

여전히 러시아에서는 상대적으로 온라인 구직 활용도가 낮습니다. 온라인 구직 관련 서비스 등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채용 공고는 30% 미만일 정도입니다. 온라인 채용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링크드인(LinkedIn)의 경우, 데이터 저장 의무로 인해 러시아 시장에 진출하지 못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러시아 기업 헤드헌터(HeadHunter)는 고용주가 이같은 인구 통계학적 딜레마를 해결하도록 힘써왔습니다. 구직자들은 자신의 이력서와 5개국의 채용공고를 매칭받을 수 있는 무료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습니다. 고용주는 이 구직자들의 이력서를 확인할 수 있고, 기타 부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경쟁사보다 2배 이상의 채용 공고를 제공하는 헤드헌터는 미래 성장성을 가진 시장에서 채용 분야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헬스케어 산업을 변화시킨 팬데믹

최근 EM에서 나타나고 있는 발전들은 팬데믹이 만들어낸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봉쇄 조치로 인해 EM 기업들과 소비자들은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쇼핑부터 직장 회의까지 모든 것들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됐습니다.

2020년, 중국의 헬스케어 산업은 팬데믹으로 인해 급격한 변화를 겪었습니다. 관련 혁신들이 신속하게 도입되며 헬스케어 산업의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되었습니다.

2019년 이전까지 중국은 온라인 약국 영업을 금지했기 때문에, 팬데믹이 시작되었을 때도 중국의 온라인 약국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중국은 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없애고자 2020년부터 온라인 의약품 판매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관련 산업은 53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고,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는 2030년까지 3000억 달러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건강 상담도 빠르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2020년 1분기 중국의 온라인 의료진 상담 예약은 2019년 동기간 대비 17배 성장했습니다. 팬데믹이 온라인 헬스케어의 이점과 효율성을 부각시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원격 진단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도시에 있는 의사의 환자 치료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시골 인구의 의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온라인 시스템은 비용을 낮추고 보다 주의 깊은 만성 질환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보다 건강한 삶에 기여합니다. 이제 인공지능은 의사의 임상적 결정을 지원하고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중국뿐 아니라, 인구 고령화와 급격한 의료 수요 증가의 문제를 겪고 있는 국가들은 결국 이 같은 기술 발전과 관련된 준비된 시장을 형성합니다. 알리바바 헬스 인포메이션(Alibaba Health Information), 징동 헬스(JD Health) 등의 중국 기업들은 이러한 트렌드를 실현해왔고, 팬데믹 이후에는 보다 큰 헬스케어 혁신을 불러올 것입니다.

3. 국내외 시장에서 급부상하게 될 녹색 기술

현재 200개 이상의 국가가 파리 협정을 지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 정부는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향후 20년 동안 이머징 국가에서만 저탄소 이니셔티브 지출에 2조 달러 이상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첨단 친환경 솔루션을 만드는 회사들은 환경 개선을 선언한 정부에게 자사의 솔루션을 판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전기 자동차를 위한 최첨단 배터리 기술은 한국과 중국 위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현재 배터리는 전기 자동차 비용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으나, 빠른 기술 발전으로 배터리의 경제성과 수요가 개선되고 있어 배터리 비용은 매년 10% 가까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전기 자동차는 2~3년 안에 내연기관 자동차와 유사한 가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국가들이 빠르면 5년에서 10년 이내에 내연 기관을 금지하고자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이는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경을 위한 움직임들이 활발해짐에 따라 나타나는 또다른 성장 시장은 바로 산업폐기물 및 의료폐기물 처리입니다. 이와 관련된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보다 엄격해지고 있는 정부들의 관련 규제들 또한 기회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폐기물 처리 시설들이 가동되고 있긴 하지만 처리 용량 제약이 있는 상황이고, 폐기 시설의 진입 장벽은 높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신흥국 경제가 한창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의 관련 규제들이 산업화에 뒤쳐져 있었던 만큼 손상된 환경을 앞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는 기회가 존재합니다. 대만 회사인 Sunny Friend Environmental Technology는 대만에서 펼쳐온 환경 관련 사업을 중국 본토로 확장하기도 했습니다.

매력적인 이머징마켓 밸류에이션

일부 시장에서는 선진국의 기업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EM 국가의 기업들은 투자자에게 이점을 제공합니다. 많은 EM 주식은 탄탄하고 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때론 선진국의 기업들보다 저렴한 밸류에이션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애널리스트들이 EM 주식에 대해 2021년 더 높은 수익 성장을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의 EM 주식들은 선진국의 기업보다 30% 가까이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하단 그래프)

 

주요 EM에 대한 차분한 투자 심리로 인해 EM의 성장 추세가 가려져 있습니다. 단기적인 전망은 어려워 보이지만, 사실 지금은 장기적 성장 관점에서 이익을 낼 수 있는 주식을 매수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판단됩니다. 팬데믹을 넘어 지속 가능한 회복이 시작된다면 혁신적인 우위를 가진 EM 기업들은 수익 잠재력을 발휘해 파격적인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상기 견해는 AB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추후 수정 될 수 있습니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서는 안됩니다. 본 자료에 제시된 견해 및 의견은 AB의 내부적 예측에 기초하며, 미래 시장 성과에 대한 지표로 삼을 수 없습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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