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혼란과 인플레이션 압력은 2022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각국은 통화정책의 긴축에 나설 것입니다. 미국은 199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물가가 상승하고 있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을 가속화하고 올 3월 첫번째 금리 인상을 시작하여 2023년까지 추가인상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조적으로, 유로 지역의 인플레이션은 미국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유럽중앙은행(ECB)이 2023년 이전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적습니다. 이로써 2022년 유로존 채권시장은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아주 낮은 수준의 변동성을 보일 전망입니다. AB는 2022년 유럽채권 시장에 주목할 만한 기회와 잠재적 위협이 병존하겠으나, 전반적으로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속 가능한 투자를 주도하는 유럽 채권 시장
책임투자의 중요성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2년은 ESG요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녹색채권 및 기타 지속가능 연계채권의 발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럽은 ESG 분야의 혁신과 규모면에서 모두 글로벌 채권 시장을 선도합니다. (하단 그래프) 2021년 11월 유럽에서 발행된 신규 채권의 44%가 ESG 구조를 따랐습니다. 당사는 이러한 활력으로 인해 2022년 유럽 채권시장이 더 많은 자본을 유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결국 유럽 ESG 연계채권 시장의 스프레드가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헤지 비용이 유럽 투자자들을 유럽 내에 머물게 합니다.
미국과 유럽의 금리 사이클이 더욱 갈리는 상황에서, 미 달러 표시 채권의 수익률은 유사한 유로 표시 채권에 비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통화 리스크를 고려해야 합니다. 미 달러 표시 채권을 유로화로 헤지하는 비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동합니다. (하단 그래프) 현재 헤지비용의 비중은 약 0.8%로 최근 범위 내에서 가장 낮지만,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면 증가할 것입니다.
헤지비용이 급격히 증가하면 2022년 유럽 투자자들은 미국 채권을 상대적으로 덜 매력적으로 여기게 됩니다. 그러므로 유럽 투자자들은 유럽 시장 내에서만 거래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유럽 시장은 마이너스의 헤지 비용으로 낮은 유로 수익률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에 환 헤지의 관점에서 미 달러로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채권 시장에 대한 ECB의 지원은 아직 높은 수준임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테이퍼링을 가속화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반면, 유럽의 상황은 채권 투자자에게 유리한 상태를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ECB는 유로존 채권시장과 은행 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완화적인 통화 기조를 유지한다는 중앙은행의 약속 역시 굳건합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ECB 총재는 11월 기조연설에서 통화정책의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점과 조기긴축이 유로존 경제에 줄 수 있는 위험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ECB는 3월에 팬데믹 긴급 매입 프로그램(Pandemic Emergency Purchase Programme)을 (종료가 아닌)중단할 예정이지만, 필요에 따라 유사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이용해 채권을 매입할 수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ECB의 회사채 매입 규모는 유로 회사채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비슷한 성격을 가진 미 연준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보다 훨씬 큽니다.
한편,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s, Targeted longer-term refinancing operations)으로 시중 은행에 저렴하게 자금을 제공하고 유로 지역 경제에 대출을 촉진하려는 ECB의 계획은 2022년 6월까지로 연장되었고, 이 후에도 갱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것은 유럽의 경제 회복뿐만 아니라 유럽 통합 프로젝트에도 필수적입니다.
활발한 지원을 받고 있는 크레딧 채권
유럽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회복되며 기업의 실적과 현금흐름이 반등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럽 회사채 발행사의 펀더멘털은 순 레버리지, 이자보상, 이익 마진 등 다양한 지표에서 개선을 보였고, 이런 추세는 기업의 대차대조표와 복원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기업의 채무불이행 비율은 지난해 2월 이후 급락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대규모의 저렴한 자금을 동원할 수 있다는 점은 채권 투자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2022년에는 차입매수(LBO, leveraged buy-out) 활동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 자금을 쉽게 차입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은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규모의 회사채를 조달할 것입니다. KKR의 최근 텔레콤 이탈리아(Telecom Italia)에 대한 108억 유로 인수 제안과 BT의 입찰 소문으로 미루어 보면 2022년에 더 많은 메가 딜이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높은 레버리지를 동원하는 인수기업이 안정적이고 평판이 좋은 사업을 인수하면 대상 회사채의 채권 등급은 견조한 BB에서 더 위험하고 낮은 단일 B 또는 CCC로 낮아질 수 있으며, 채권 투자자는 그에 상응하는 가격 하락을 경험할 것입니다.
물론 기업의 초대형 딜이 유럽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수년간의 초저금리 기조 이후, 많은 유럽의 유명 기업들은 현대화와 구조 조정을 목표로 하는 인수 제안에 특히 취약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채권투자자는 2022년에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됩니다.
정치와 포퓰리즘이 현재 기조를 위협할 수 있음
선거는 변화의 길을 엽니다. 장기간 비교적 평온한 상태가 유지됐지만, 2022년은 유럽 국가 곳곳에서 중요한 투표가 여럿 진행될 예정입니다. 특히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진행됩니다. 10년간의 저성장과 코로나19 관련 문제에 시달렸던 집권세력들은 이번 라운드에 난관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포퓰리즘적인 후보자들은 유럽의 정치, 경제적인 제도를 뒤집는 급진적이고 새로운 정책을 내세워 비정상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그들이 당선된다면, 유럽연합(EU) 회원국간의 연대를 약화시키고 ECB의 정책 기조에 대한 믿음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정권 교체는 프랑스와 유럽 주변국가의 국채 보유자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국면은 현재의 초저금리와 높은 수준의 국가 부채를 고려할 때 특히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AB는 2022년 투자자의 우려가 고조되는 주요 투표일을 앞두고 적극적인 액티브 접근법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리스크 조정 수익 향상하기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리스크와 제약이 점차 사라지면서, 글로벌 경제와 기업에 더 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 입니다. 그럼에도 시장은 계속되는 지정학적 긴장감과 포퓰리즘 압력 등 여러 리스크를 만날 것입니다. 그런 환경에서 투자자들은 현명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합니다.
금리와 신용 리스크를 관리하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는 리스크 조정 수익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즉, 국채, 기타 높은 등급의 투자등급 채권, 투자등급 외의 크레딧 채권을 단일 리스크 관리 포트폴리오로 통합하는 접근방식입니다. 이러한 포트폴리오는 하이일드 시장에서의 잠재적 수익의 대부분을 포착할 수 있고, 하이일드 채권으로만 구성된 포트폴리오 대비 손실폭은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시장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는 보다 높은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매력적인 시장 진입 시점이 생겼을 때 안전한 투자등급 증권에서 하이일드 회사채로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수월하게 재조정할 수 있습니다.
2022년에도 복잡한 유럽 크레딧 채권 시장에서 견조한 국채 및 개별 크래딧 채권을 선택하는 것은 계속해서 중요할 것입니다. 섹터와 지역 전반에서 각기 다른 회복률을 보이는 유럽 채권시장은 액티브 투자자에게 긍정적인 전망을 제공합니다. 변동성으로 인해 상승과 하락은 빠르게 역전될 수 있기 때문에 능동적인 접근이 핵심입니다. 또한, 전략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글로벌 트렌드에서 두드러지는 유럽 채권시장에서 상당한 가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상기 견해는 AB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추후 수정 될 수 있습니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서는 안됩니다. 본 자료에 제시된 견해 및 의견은 AB의 내부적 예측에 기초하며, 미래 시장 성과에 대한 지표로 삼을 수 없습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