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05

글로벌 스몰캡에서 ESG 정보 찾아내기

7 분
 
 

스몰캡(small-cap, 소형주)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펀더멘탈 분석은 많지 않은 편이며 양질의 ESG 분석은 더더욱 찾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부지런한 투자자들이라면 탄탄한 ESG 데이터를 활용하여 지속가능성 이슈를 해결하는 데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는 기업들로 구성된 액티브 글로벌 스몰캡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전세계적으로 스몰캡에 대한 ESG 평가는 부족한 편입니다. 때문에 제3기관 평가에 의지하는 자산운용사들은 스몰캡 펀드를 구성하기가 어렵습니다. 스몰캡 기업들은 평가에 요구되는 공시조건을 모두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은 설령 의미 있는 ESG 정보를 공시한다 하더라도 MSCI나 Sustainalytics 등의 주요 평가기관에서 등급이 매겨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단 그래프)

 

제3자 ESG 평가만을 사용해서 유럽연합(EU)의 지속가능금융 공시규제 (Sustainable Finance Disclosure Regulation, SFDR)과 같은 ESG 기준을 준수하는 것은 스몰캡 매니저들에게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SFDR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투자 매니저들은 제8조 또는 제9조에 해당하는 펀드에 대해 광범위한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데이터를 제공해야 합니다.

데이터의 일관성 또한 문제가 됩니다. 데이터 부족과 주요 ESG 평가기관들이 사용하는 평가방법의 다양성으로 인해 개별평가들 간 상관관계가 매우 떨어져 펀드매니저들이 일관성 있는 접근을 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는 평가 간 상관관계가 라지캡(large-cap, 대형주) 시장 대비 절반수준밖에 되지 않는 스몰캡에서 특히 문제가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라지캡 시장에서는 지속가능 펀드가 성행하고 있지만, 글로벌 스몰캡을 대상으로 한 지속가능 투자 전략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하단 그래프)

 

지속가능한 스몰캡 투자 기회를 창출하는 자체 리서치 역량

하지만 위와 같은 어려움으로 인해 지속가능성을 주요한 의제로 삼는 투자자들이 스몰캡에 대한 투자를 꺼리게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후변화나 보건과 같은 지속가능성 이슈를 다루는 기업들 가운데 가장 혁신적인 기업은 대부분 규모가 작습니다. 그리고 애널리스트들이 스몰캡 주식까지 다루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기 때문에 우량한 스몰캡 주식의 가격이 잘못 평가되어 매력적인 수익 잠재력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떻게 스몰캡 대상 ESG 데이터 평가의 난점들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운용팀은 기업의 지속가능성 자격과 수익 잠재성을 판단할 수 있는 독자적인 평가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평가방법은 맵핑(mapping) 기법을 바탕으로 지속가능성 목표를 명확하게 정의하여 나타내고, 기업 내에서 이뤄진 사전 펀더멘털 리서치를 기반으로 중요 이슈에 대한 자체적인 ESG 평가를 도출할 수 있어야 하며, 회사의 ESG 리스크 관리전략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경영진과 적극적으로 소통이 가능해야 합니다.

UN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에 부합하는 목표 설정

전세계적으로 가장 포괄적이고 널리 인정받는 지속가능성 목표는 UN에서 발표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입니다. 지속가능발전목표에 근거한 맵핑 기법을 활용하면 가장 중요한 지속가능성 문제들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UN SDGs는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을 식별할 수 있는 탄탄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합니다. 운용팀은 UN SDGs 달성에 연관되어 있다고 여겨지는 상품과 서비스의 목록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 리스트에 데이터 분석 기법을 활용하면 SDGs가 규정하는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을 식별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투자 유니버스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맵핑 프로세스를 통해 폐기물 처리 장비와 서비스를 SDG 12(책임 있는 소비와 생산) 달성에 기여하는 것으로 분류했습니다. 그리고 북미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Li-Cycle은 성공적인 전기차로의 전환에 필수적인 리튬이온전지 재활용의 선두주자로 이 분류에 포함되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렇게 탄탄한 맵핑 프로세스를 통해 MSCI 등급 평가의 결여와는 무관하게 Li-Cycle을 투자 유니버스에 포함시킬 수 있었습니다.

독자연구에서부터 적극적인 개입(engagement)까지

잘 정의된 투자 유니버스를 구성했다면, 독자적 펀더멘탈 분석을 활용하여 주요 리스크 및 리스크 절감을 위한 기업의 노력을 포함한 기업의 ESG 프로필을 포괄적으로 구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법은 특히 스몰캡을 대상으로 할 때에 유용한데, 평가기관들이 라지캡 기업 대비 스몰캡 기업에 대해 더 적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더 적은 지표를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섹터 애널리스트가 수행하는 펀더멘탈 리서치는 제3기관 ESG 평가에만 의존할 경우 알기 어려운 중요한 정보를 획득하게 해 줍니다.

이러한 분석의 예로는 미국의 직장평가 플랫폼인 Glassdoor에 게재된 기업 평가나 직업안전보건국(Occupational Safety and Health Administration, OSHA) 규제위반 사실 등을 통해 획득한 데이터와 이에 대한 분석 및 활용을 들 수 있습니다. 데이터 트렌드를 모니터링하는 것은 중요한 사회적 요소인 기업문화의 변화를 감지하는 데에 유용합니다. 만약 기업문화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제3기관 평가가 없는 경우에도 안전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며, 반대로 악화되는 양상이라면 기존 평가가 온당치 않다는 경고가 되어 줄 것입니다.

SDGs와의 일치성과 ESG 리스크 대비 정도에 근거하여 포트폴리오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효율적인 지속가능 투자 전략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포트폴리오 팀은 기업 경영진과 개입함으로써 기업의 미래전략에 대한 통찰력을 획득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보다 나은 분석과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는 기업의 핵심 리스크를 파악하고 그들의 ESG 투명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법조계 솔루션을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인 LegalZoom은 현재 MSCI 등급을 획득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운용팀은 펀더멘털 분석을 통해 이 기업의 경영 방식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비록 LegalZoom이 상장된 것은 2021년 6월에 불과하지만, 이 기업은 경험 많은 소프트웨어 기업 경영자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경영자는 다른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과 함께 회사의 프리IPO 단계에 합류했으며, 이들이 합류한 고위경영진은 동종업계에서 가장 우수한 지배구조 관행을 회사에 정착시켰습니다.

올바른 질문을 던짐으로써 투자자들은 스몰캡 마켓에서의 ESG 데이터 부족문제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단순히 공식을 적용하는 것만으로 요구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투자자들에게는 SDGs와의 연결고리를 식별하고 ESG 요소들을 리서치 프로세스에 통합하며 ESG와 관련해 우위를 얻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한편, 큰 장기수익 잠재력을 가진 소규모 지속가능 기업을 발견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가 필요할 것입니다.

원문: Finding the ESG Edge in Global Small-Cap Sto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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