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는 오는 11월 3일 예정된 정례 회의에서 관련 논의를 마무리 짓고 테이퍼링의 시작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즉, 양적완화의 속도를 줄이는 한편, 금리를 통화정책의 주요 수단으로 사용하는 기존 통화정책으로의 복귀를 알리는 것입니다. 다음날 회의가 열리는 영란은행(BoE)은 금리를 인상하거나 최소한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보낼 수도 있습니다. 이들보다는 규모가 작은 많은 중앙은행들도 이와 같은 전환에 착수할 것입니다.
통화정책 정상화가 현재 시점에 이뤄지는 이유는?
이러한 정책적 변화가 이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와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상황과 부정적인 상황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우선, 긍정적 배경은 대부분의 지표상에서 세계 경제가 팬데믹 위기로부터 상당 부분 회복했다는 것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GDP는 팬데믹 위기 이전 수준, 심지어 그 이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성장세가 회복되고 2022년에도 강세가 유지될 수 있으므로 더 이상 정책적인 도움에 크게 의존하지 않아도 됩니다.
반면, 회복에 동반된 인플레이션의 심화는 통화정책 정상화에 부정적 환경이 되고 있습니다. 정책입안자들은 여전히 물가 상승의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당사의 예상 역시 이와 동일합니다. 그러나 물가 상승은 당초 예상보다 더 강하고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공급선은 아직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해소되기까진 몇 달이 더 필요할 것입니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오래 지속될수록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상승하게 되는데, 중앙은행은 그러한 상황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실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책 정상화 개시가 임박한 연준, 영란은행 및 기타 중앙은행들
강한 성장세와 물가 상승에 직면한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은 정책 정상화의 시작이 임박했음을 알렸습니다. 특히 연준 위원들은 테이퍼링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 왔습니다. 영란은행의 앤드류 베일리(Andrew Bailey) 총재는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른 중앙은행 총재들도 금리를 올리거나 자산 매입을 줄일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금융시장은 이와 같은 메시지를 확실히 인식한 것으로 보이며, 이에 향후 수 년 동안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예상이 지난 한달 사이 치솟았습니다.(하단 그래프) 실제로 미국, 영국, 그리고 그보다 경제 규모가 작은 국가 대부분의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심지어 정책입안자들이 더 보수적인 경향을 보이는 유럽과 호주 역시 금리가 상승했습니다. 물론 일본은 예외입니다. 일본은 중기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정책 경로가 투자자들에게 의미하는 것
이례적인 수준으로 공급되는 유동성이 금융시장 강세의 핵심 토대였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지원이 줄어든다는 것은 앞으로의 길이 더 험난할 것임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보다 총체적인 관점에서, 정상화가 시작된 후에도 오랫동안 완화적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입니다. 즉, 금리가 현재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에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정책 방향을 조정하기 시작하더라도 금리는 여전히 낮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 정책 재조정에도 금융시장은 미국의 정책 금리가 거의 2년 가까이 1%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역사적 기준으로 보아도 긴축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그리고 AB의 분석에 따르면 경제 성장 전망은 더 높은 금리 수준도 견딜 수 있을 만큼 견조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은 세계 경제가 코로나19의 위기를 어느 정도까지 회복이 되었는지를 반영하는 것이지, 경계해야 할 대상이 결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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