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9

이머징마켓 회사채의 ESG 요소에 대한 네 가지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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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채권 섹터 중 하나인 이머징마켓(EM) 회사채는 무시하고 넘어가기에 그 규모가 너무 큽니다. EM 시장 600개 이상 기업에 걸쳐 발행된 채권은 약 2조 7000억 달러에 달합니다. EM 국채를 모두 합친 것보다 크고, 달러화 및 유로화 하이일드 채권 시장을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매력적인 수익률과 잠재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찾는 데에 어려움을 겪던 채권투자자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많은 수의 투자자들이 아직도 낡은 고정관념에 붙잡혀 있는 탓에 EM 회사채 발행자에 대한 투자를 망설입니다. 특히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AB는 투자자들이 EM 회사채 섹터의 매력적인 위험-수익 프로파일에 접근하기 위해 이 시장의 ESG 상황에 대한 오해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무분별한 오염’이나 ‘개선될 가망이 없는 복잡성’ 등 EM 회사채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네 가지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봅시다.

오해1: EM 기업은 환경에 나쁜 영향을 준다.

첫 번째 흔한 오해는 EM 기업들이 모두 오래된 산업의 악당이라는 것입니다. EM 기업들이 한때 심각한 오염을 유발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불과 5년 사이 EM 회사채 유니버스는 석유 및 가스 생산과 같은 전통적인 오염 산업에서 ESG 친화적인 섹터로 이동했습니다. 여기에는 대표적으로 재생에너지원으로 전환하고 있는 유틸리티 섹터와 헬스케어 및 일부 이커머스 기업을 포함한 소비재 섹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단 그래프)

 

또한, 모든 신흥국의 기업이 ESG 후발주자인 것은 아닙니다. 일부 기업은 세계적인 탄소배출 감축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멕시코 화학회사인 오비아 어드밴스(Orbia Advance)는 업계에서 가장 낮은 배출량과 가장 야심찬 탄소감축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기업의 탄소배출량 및 관련 계획은 많은 미국 및 유럽의 주요 화학 회사보다 더 나은 면이 있습니다.

또한, EM 기업들은 미래의 청정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자원 개발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국제 구리 협회(International Copper Association)에 따르면, 구리 수요가 향후 20년 간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EM 기업이 전세계 구리 생산량의 80%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4년까지 수요가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리튬의 경우에는 EM 기업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두 금속 모두 배터리 및 기타 친환경 기술에 사용됩니다.

마지막으로, 녹색채권 및 지속가능성 연계채권 등 ESG 채권 발행이 급성장함에 따라 지속가능성을 위한 조치들이 취해지면서 EM 회사채 유니버스는 극적으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녹색채권은 주어진 프레임워크와 타임라인 안에서 친환경 프로젝트에 자금을 제공하며, 지속가능성 연계 채권은 발행 기업이 특정 지속 가능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합니다.

종합해보면, EM 기업들은 사실 더 깨끗한 환경을 위한 솔루션의 일부입니다.

오해2: EM 기업들은 형편없는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두 번째 오해는 EM 기업의 지배구조가 선진국시장(DM) 기업의 지배구조보다 크게 뒤쳐져 있다는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EM 기업이 DM 기업보다 지배구조의 수준이 약간 낮은 것이 사실이지만, 두 시장 모두 전체적으로 보면 지배구조의 수준은 넓게 분산되어 있습니다. (하단 그래프)

 

나쁜 지배구조 관행을 없애거나 개선하는 일은 투자 성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이를 가려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랍에미리트에 본사를 둔 민간 헬스케어 제공업체인 NMC 헬스케어(NMC Healthcare)는 지배구조 리스크가 투자자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NMC 헬스케어는 수년간 40억 달러의 차입금을 과소 계상했는데, 2019년 지배구조의 부실이 드러나고 행정 조치를 받게 되면서, 이 회사의 채권 보유자들은 80%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그렇지만 성과는 긍정적인 방향으로도 향상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양심적인 기업의 노력은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보상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브라질, 불가리아, 아프리카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영국 발전 회사 컨투어글로벌(ContourGlobal)은 IPO를 진행함으로써 더 엄격한 관리와 투명성 기준의 적용대상이 되었으며, 새로운 석탄 발전소를 건설하지 않기로 약속함으로써 지배구조 및 환경 리스크 프로파일을 강화했습니다. 이러한 계획들로 인해 회사의 자금 조달 비용은 크게 감소하였고, 이 기간 동안 컨투어글로벌의 회사채 투자자들은 우수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따라서, EM 기업의 지배구조의 문제는 DM 기업과 비교해서 너무 부정적인 부분에만 치중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좋은 지배구조와 나쁜 지배구조를 구분하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일입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EM 회사채에 대한 세 번째 오해로 이어집니다.

오해3: EM 회사채에 ESG를 적용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EM의 ESG 리스크는 매우 불투명하고 복잡해서 파악할 수 없다고 여기기 쉬운 탓에, 많은 투자자들은 EM 기업 섹터 내에서 보다 우수한 회사채를 구별하기 위한 조사를 깊게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치밀하게 고안된 연구방법론과 투자 프로세스를 통해, ESG 리스크와 신흥국 회사채에 관련된 기타 위험들을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특히, 경제학자, 애널리스트, 포트폴리오 매니저 및 책임 투자 전문가로 구성된 팀이 협업하는 전방위적 접근 방식은 연관된 정보의 시기 적절한 수집과 평가를 보장합니다.

이러한 능력은 위험뿐만 아니라 기회를 식별하는 것도 가능하게 합니다. 따라서 EM 회사채는 책임투자를 명시적인 목표로 하는 투자자뿐만 아니라 경쟁력 있는 위험조정수익을 획득하는 것에 우선적인 관심을 두는 투자자에게도 합리적이고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오해4: ESG는 너무 새롭고 생소하기 때문에 EM 기업에 효과적이기가 힘들다.

ESG라는 용어 자체는 새로울 수 있지만, ESG 리스크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실제로는 크레딧 리스크를 의미합니다. AB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실적이 저조한 신흥국 회사채의 약 3분의 2가 치명적인 환경재해나 회계부정과 같은 ESG 원인 때문에 부진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엄격한 ESG 관행을 따르는 기업은 발행자의 순이익을 강화하면서 자금조달 조건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즉, ESG가 투자자의 최우선 고려사항이 아니더라도 ESG는 모든 EM 기업의 순이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ESG 요소를 투자분석에 포함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ESG가 최우선 고려사항이라면, EM 기업에 대한 투자는 보다 큰 사회적 권한 위임 및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세계적 전환에 자금을 조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상기 견해는 AB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추후 수정 될 수 있습니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서는 안됩니다. 본 자료에 제시된 견해 및 의견은 AB의 내부적 예측에 기초하며, 미래 시장 성과에 대한 지표로 삼을 수 없습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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