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5

헬스케어 투자, 의약품을 넘어 성장 가능성 찾기

5 분
 
 

헬스케어 포트폴리오에 제약회사만 높은 비중을 차지할 이유는 없습니다. 주식투자자는 헬스케어 섹터 전반으로 시야를 넓혀 혁신과 성장을 찾아야 합니다.

 

제약회사는 헬스케어 섹터 중에서도 주목받는 영역입니다. 코로나19 백신부터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이르기까지 혁신의약품 개발은 인류의 질병을 치료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난치병을 퇴치할 수 있는 신약 개발의 가능성과 그로 인해 창출될 안정적인 수익에 매료되곤 합니다.

대형 제약사는 헬스케어 섹터에서 가중치가 크기 때문에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나 단일 자산배분 상에서 많은 부분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약 부분에만 지나치게 집중하면 포트폴리오의 잠재력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시급한 의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진단학(Diagnostics), 의료기술, 의료장비 회사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 20년간의 헬스케어 벤치마크 지수의 변화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MSCI World Health Care Index에서 제약사의 비중은 2000년 82%에서 현재 41%로 감소했습니다. (하단그래프) 반면에 생명과학 도구 및 서비스, 의료기술, 의료장비 등 다양한 분야가 각광받으며, 주식투자자에게는 폭넓은 투자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진단학, 생명과학 도구 및 서비스 - 이 영역은 의학적인 과정에 있어 치료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정밀검사와 촬영 기술의 발전으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면 치료 효과와 회복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인간 게놈(Human genome) 분석은 추가적인 신약 개발 가능성을 열어주고 질병 조기 발견에도 도움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제약회사는 신약을 테스트할 때 외부업체에 임상시험을 의뢰합니다.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유로핀스 사이언티픽(Eurofins Scientific)은 미국 외 지역의 진단 관련 대기업 중 하나로, 임상시험부터 환경, 식품 검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일본의 시넥스(Synnex)는 환자의 혈액형을 확인하는 간단한 혈액 분석 장비부터 암이나 알츠하이머를 진단하는 액체 생검(liquid biopsies) 장비까지 판매하고 있습니다.

바이오테크 R&;D 분야에서도 유전자 치료나 mRNA 백신과 같은 혁신적 신약 개발 프로세스는 상당히 자본집약적입니다.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의약품을 여러 장소에서 제조하기 위해 많은 탱크가 필요했습니다. 독일의 사토리우스 스테딤 바이오테크(Sartorius Stedim Biotech)는 강철 탱크를 재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여 R&D 비용을 절감하고 환경 친화적인 면에서도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의료기술 및 인공 지능(AI) – 다른 섹터에 비해 헬스케어는 첨단기술 시대에 한발 뒤쳐져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상황은 점차 바뀌고 있습니다. 이제 새로운 기술을 성공적으로 도입하여 헬스케어 서비스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꾼 기업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됐습니다.

미국의 비바 시스템즈(Veeva Systems)와 아일랜드의 아이콘(ICON)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상업용 툴에 AI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AI 기능이 향상되고 질병 진단에 더 널리 사용됨에 따라 헬스케어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의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바(Veeva)와 일본의 M3는 임상실험부터 가정용 헬스 모니터링, 제약 판매용 마케팅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의료장비와 도구 –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사용되는 장비와 도구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장비는 환자의 목숨이 오가는 응급한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최소한의 절개로 주요 심장 질환을 해결하는 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TAVR) 장비 제조업체인 에드워드 라이프사이언스(Edwards Lifesciences)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기업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TAVR 장비 시장은 2024년 70억 달러에서 2028년 1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외과 수술에도 기술 혁명은 빠른 속도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점점 더 많은 외과의들이 로봇을 사용하여 접근이 어려운 신체 내부 부위에 정밀하게 접근하고 최소한으로 절개하여 합병증을 줄이고 회복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수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로봇 수술 시스템 제조 기업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은 미국 내 인기를 넘어 유럽, 일본, 중국에서도 상당한 성장을 보이며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건전한 성장세를 좌우하는 특징 세 가지

산업마다 역학관계가 다르지만, 투자자는 헬스케어 섹터 전반에서 매력적인 비즈니스를 파악하기 위해서 세 가지 특징을 고려해야 합니다.

첫째, 환자의 치료 효과를 향상시킬 제품과 서비스를 눈여겨 봐야 합니다. 둘째, 자금난에 시달리는 의료시스템에서 비용 절감을 도울 수 있는 기업은 수요 증가에 따른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셋째, 의료 효과를 향상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제품은 반드시 비즈니스에 이익을 창출합니다. (하단 그래프)

 

이러한 세 가지 특징이 있는 기업은 선순환적인 생태계에서 운영된다고 봅니다. 건전한 생태계는 기업이 현금 흐름에 따라 재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고, 이는 지속적인 수익 성장을 뒷받침합니다. 주식투자자는 헬스케어주를 선택할 때 과학적 성공을 예측하려 하기보다 항상 비즈니스 펀더멘털에 집중해야 합니다.

물론, 제약회사도 건전한 생태계의 기준을 충족한다면 헬스케어주 자산 배분 대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제약회사에만 포트폴리오를 집중하기보다 점점 발전하는 의료 제품과 서비스 전반에서 양질의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상기 견해는 AB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추후 수정될 수 있습니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본 자료에 제시된 견해 및 의견은 AB의 내부적 예측에 기초하며, 미래 시장 성과에 대한 지표로 삼을 수 없습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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