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이 발발한 이후, 많은 투자자들은 헬스케어 섹터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으로부터 시장이 회복하기 시작한 2020년 4월부터 현재까지 글로벌 헬스케어 주식의 성과는 시장 전반의 성과에 뒤처져 있는 상황입니다.(하단 그래프)
헬스케어 섹터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코로나19 이후 경제가 재개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헬스케어 섹터와 같은 방어적인 성격의 산업보다는 경기에 민감한 산업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둘째, 수익성이 없는 중소 바이오테크 기업들에 대한 매도세가 올해 강하게 나타난 영향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금리 상승은 낮은 할인율에 따른 수혜를 입는 경향이 있는 헬스케어주를 포함한 성장주의 상승을 전반적으로 억제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가 강력한 사업 펀더멘털을 보유한 혁신 헬스케어 기업의 장기적 매력도를 훼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래의 질문들은 헬스케어 섹터에서 매력적인 기회를 찾는 투자자들에게 유익한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1.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헬스케어 산업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역사적인 노력은 헬스케어 산업에 두 가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첫째, mRNA 기술의 성공으로 제약회사들은 새로운 무기를 획득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우리는 이번 팬데믹을 통해 이 새로운 기술이 매우 효율적인 백신을 제공하기 위해 빠르게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mRNA 기술이 모든 분야에 성공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힘들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사성이 있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리고 말라리아, HIV 및 종양학 분야에서의 백신 개발에서도 진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신약 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성은 임상시험에 혁신을 촉발했고 이는 향후 더 광범위하게 적용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피험자가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하는 대신, 일부 임상시험에서는 피험자의 상태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는 새로운 기술이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임상시험 과정이 효율적으로 분산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규제 당국은 불필요한 요식행위에서 탈피해 신약 개발 프로세스를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두 가지 추세에 비추어 보았을 때, 의약품 개발부터 출시에 이르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현재 7~10년 수준에서 약 1~2년 정도 개선 될 여지가 있습니다.
2.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은 미국 헬스케어 시장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이후, 의약품 가격이나 건강보험 등 그가 헬스케어 섹터에 적용할 수 있는 정책에 대해 상당히 많은 논의가 있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헬스케어 섹터와 관련된 주요 계획안이 발표된 바는 없습니다. 미국 의약품 가격을 유럽과 연계하는 참조가격제도(reference pricing)나 정부가 의약품 가격 협상에 나서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 등 약가제도 개혁과 관련해서는 민주당 내부에서조차도 만만치 않은 반발이 일고 있습니다. 신흥국 시장에서의 백신도입 비용 절감을 위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특허를 면제하려는 노력 역시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이는 국제적인 합의를 필요로 하며, 독일의 경우에는 최근 특허 면제 제안에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새 정부의 출범 이후 헬스케어 섹터에서 극단적인 정책 변화가 일어나리란 기대를 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정책적 리스크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3. ESG에 대한 관심이 헬스케어 기업의 고유한 리스크나 기회를 식별하는 계기가 될까?
환경, 사회 및 지배구조(ESG) 요소를 헬스케어 기업 분석에 통합하는 것이 주식 투자자들에게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헬스케어 산업은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환자와 지역사회를 위해 제공되는 돌봄(care)의 가치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습니다. 헬스케어 비용이 증가하고 정부의 개입이 늘고 있는 최근 상황에서 돌봄 서비스의 가치를 증진시키는 기업들이 의료 시스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으로써 성장을 위한 좋은 입지를 다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돌봄의 가치는 서비스 비용을 절감하거나 환자들의 이익을 증가시킴으로써 높아질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가치의 척도는 헬스케어를 주거, 연령, 지역사회 및 교육과 같은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과 연결하는 것이며, 이는 부정적인 결과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환자에게 제공되는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업 활동에 직간접적 영향을 주려는 행위는 헬스케어 섹터 투자를 위한 효과적인 ESG 행동양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유나이티드헬스케어(United Healthcare)는 가치 기반 결과에 초점을 맞춰 환자당 입원 기간을 40% 단축하고 선천성 심장질환 환자의 사망률을 41% 낮췄습니다. 이 기업의 비용 및 웰니스(wellness) 투명성 자원을 활용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30% 가량 적은 비용을 지불할 수 있었습니다.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즈(Edwards Lifesciences)는 경쟁사보다 훨씬 저렴한 심장 판막을 생산하여 회복 시간을 단축하고 환자들의 생존기간 연장에 도움을 줍니다. 이러한 예시들은 환자의 이익에 초점을 맞춘 가치 기반 ESG 접근 방식이 어떻게 기업에 더 나은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고 투자자들의 수익을 뒷받침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4. 투자자의 관심을 끌 만한 최신 헬스케어 동향은 무엇일까?
진단분야 (Diagnostics)는 업계에서 흥미를 끌고 있는 분야입니다. 팬데믹은 우리에게 보다 정교한 진단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힘든 방식으로 가르쳐 주었습니다. 따라서, 예방적 진단 역량을 개발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질병 전파의 감시 및 추적 시스템에도 상당한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의료 서비스를 가정에 더 가깝게 가져오기 위한 노력 역시 늘고 있습니다. 만약 더 많은 사람들을 병원에 입원시키지 않고 그들의 상태에 더 일찍 개입할 수 있게 될수록 환자와 사회에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더 치료가 시급한 환자를 식별하기 위해 기술이 더 광범위하게 사용됨으로써 치료 순서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데이터 분석 역시 혁신적인 방식을 통해 결과를 개선하는 데에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외과의사는 전문화된 능력을 더욱 개선하고 그들의 기술이 어디에 더 잘 적용될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트렌드들은 주식 투자자들에게 비옥한 토양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개발과정에 있는 놀라운 신약이나 새로운 기술 자체는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좋은 길잡이가 되기 힘듭니다. 대차대조표, 경쟁 우위, 현금 흐름 및 수익성 등 비즈니스 펀더멘털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측면에 집중하는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포스트 팬데믹 세계에서 주식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수익을 제공할 수 있을 만큼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혁신 헬스케어 기업을 발견하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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