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정책의 핵심 기반은 저렴하고 풍부한 에너지입니다. 물론,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을 빠르게 추진하려는 정책들이 주목받고 있지만, 이는 에너지 산업 전체 중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주식 투자자들이 재생에너지, 특히 전력 송전 및 저장 인프라 분야에서 앞으로 좋은 투자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증가하는 전력 수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전력 수요는 빠른 속도와 규모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발전 방식이 필요합니다. 그중에서도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는 저렴한 발전 비용과 빠른 시장 진입이라는 두 가지 장점 덕분에 에너지 믹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최근 미국의 정책 변화와 유럽 전역에서의 예산 압박이 이러한 흐름을 다소 둔화시킬 수는 있지만, 재생에너지의 성장 추세 자체를 막지는 못할 것입니다. (하단 그래프)
속도가 곧 경쟁력
빠른 시장 진입은 에너지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석탄 화력 발전소들이 대거 폐쇄되는 상황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석탄 화력 발전소는 노후화되었으며, 유지 비용이 지나치게 높아 운영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사실상 유일하게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로는 가장 빠르게 가동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보조금이 없더라도 배터리 저장시스템(BESS)과 결합할 경우 화석연료 기반 발전 방식과 비교해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설비 비용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고, 전 세계적으로 청정에너지 생산 비용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는 가정하에, 재생에너지에 대한 정부 보조금이 축소되면 천연가스 발전이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인 에너지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풍력과 태양광 발전은 경제성만으로도 여전히 충분한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새로운 미국의 정책 방향이 저탄소 에너지 솔루션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시장의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재생에너지와 기타 청정기술, 전력 송전 인프라 등에 대한 대규모 연방 자금 지원 및 세제 혜택을 담고 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전면 폐지될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또한, IRA는 미국 전역에서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했습니다. 주(州) 정부의 지원과 전력 회사들의 투자 역시 계속해서 활발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으며, 대규모 유틸리티 프로젝트는 물론 상업 및 산업용 프로젝트, 지역 커뮤니티 기반의 프로젝트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익숙한 투자 기회 너머의 새로운 가능성 탐색하기
물론,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실제로, 일부 재생에너지 개발업체들은 코로나19 이후 금리 인상과 비용 상승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주가 수준을 감안하더라도, AB는 투자자들이 이 분야에서 매우 신중하게 선별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들의 규모와 범위는 시장에서 여전히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가 전기화(Electrification)와 에너지 효율성 분야에서 큰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너지 인프라의 개선이 필요함
앞으로 전력망의 업그레이드와 보강은 특히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전력망은 설계 수명에 거의 도달했거나 이미 초과한 상태지만, 급격히 증가하는 전력 부하를 감당해야 합니다. 특히 AI 관련 전력 수요 급증과 함께, 기후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기타 다양한 위험 요인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망 복원력(Grid Resilience) 강화의 필요성을 고려할 때, 그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에너지 효율성 강화, 데이터센터 증가, 그리고 각국의 규제 강화가 모두 전기화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Prysmian(구리 및 광섬유 케이블, 시스템 및 부속품), Hitachi(케이블 및 변압기), Hubbell(케이블 유통), Schneider(전력망 신뢰도 및 유연성 강화를 위한 스마트그리드 솔루션)와 같은 기업들은 이러한 전력망 투자 확대의 수혜를 보고 있으며, 이미 수년간의 물량 수요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리쇼어링(제조업 본국 회귀) 정책도 전기화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 추가적인 수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다만, 모든 부품 공급업체가 동일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종목을 선별해야 합니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포인트
이 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기업의 운영 효율성 지표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투자에 영향을 미칠 주요 규제, 긍정적 요인, 그리고 장애 요소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이들 기업 중 상당수는 글로벌 공급망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망 전반에서 충분한 데이터 공개가 이루어지는지 확인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미국 외 국가들은 보다 엄격한 지속가능성 요건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해당 국가에 공급망을 둔 기업들은 현지 규정을 준수해야 합니다. 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 부과는 물론 자본 조달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수 있습니다.
선별 투자의 중요성
초창기 청정에너지 기업들에 대한 낙관론은 일부 사라졌으며, 미국의 새로운 정책 기조가 특정 분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전환은 여전히 활발히 진행 중이며, 다양한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성공 포인트는 철저한 분석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입니다. 즉, 투자 대상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펀더멘털은 물론, 해당 기업이 규제 변화와 정부 정책 흐름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까지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상기 견해는 AB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추후 수정될 수 있습니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본 자료에 제시된 견해 및 의견은 AB의 내부적 예측에 기초하며, 미래 시장 성과에 대한 지표로 삼을 수 없습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