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8

이머징마켓(EM) 주식에 대한 세 가지 오해를 다시 생각해 보기

3 분
 
 

최근 이머징마켓(Emerging-market) 주식의 평판은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EM 주식의 잃어버린 10년은 회복을 위한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습니다.

 

2023년 어려운 한 해를 보낸 후, 이머징마켓 주식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이머징마켓 주식에 대한 몇 가지 일반적인 가정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다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투자자들이 이머징마켓에 호의적인 태도를 갖기 어려워하는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MSCI Emerging Markets Index는 2023년 미국 달러 기준으로 9.9% 상승했지만, 26.3% 상승한 S&P500에 비해 크게 뒤처졌습니다. 지난해 수익률은 신흥국 주식에 대한 부정적인 투자 심리를 굳혀온 10년간의 부진한 성과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가장 큰 우려 중 일부가 오해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오해 #1: 미국 주식은 항상 EM주식을 이긴다

 

일부 투자자들은 23년 전 MSCI EM이 출범한 이래로 미국과 신흥국 주식이 유사한 연간 수익률을 보여준다는 사실에 놀랄지도 모릅니다. (하단 그래프) 2001년부터 S&P 500과 MSCI EM은 각각 약 7.8%와 7.6%의 연평균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미국을 제외한 선진시장보다 높은 성과입니다.

물론 지난 10년 동안 신흥국 주식 시장은 실망스러운 수익률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21세기 첫 10년을 되돌아보면, 신흥국 주식은 S&P 500을 큰 폭으로 앞섰습니다. 2001년부터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도 신흥국 주식은 MSCI World를 능가했습니다.

 

지난해 주요 시장 성과는 그 기저에 깔린 몇 가지 고무적인 동향을 가렸습니다. 미국 주식의 수익률은 주로 인공지능(AI) 혁명의 관련주로 여겨지는 소수의 대형주 그룹,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이 주도했습니다. 하지만 M7을 제외한 나머지 주식 시장은 그다지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또한 신흥국 증시는 중국의 급격한 하락으로 압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중국을 제외한 경우, 신흥국 주식은 20.1%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하단 그래프) 폴란드, 그리스, 멕시코 등 일부 국가의 주식 시장도 뛰어난 성과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바뀔 수 있습니다. 미국의 시장 집중도는 역사적으로 극단적이었고, 결국에는 점차 확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에 대한 심리는 정책 지원이 경제에 본격적으로 작용하면서 점차 개선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글로벌 시장의 어려운 상황은 미국과 신흥국 주식 수익률 패턴이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복잡하다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오해 #2: EM에는 수익 성장이 없다

 

이머징마켓의 수익 성장은 실제로 지난 10년 동안 약해졌습니다. 미국 달러 강세로 인한 신흥국 기업의 USD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둔화했고, 미∙중 무역전쟁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지정학적 우려가 심화되는 등 기업들은 많은 난관에 직면해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10년 동안 여러 가지 흐름이 신흥시장 기업에 훨씬 더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혁신, 글로벌 제조업체들의 리쇼어링 노력 및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 등은 특정 신흥국가와 기업에 이익을 가져다줄 성장 동력이 될 것입니다. 실제로 향후 2년간 신흥시장의 EPS 성장률은 비교적 견조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단 그래프)

 

실적 전망 수정치 또한 낙관적입니다. 2023년 4분기에는 MSCI EM의 향후 12개월 EPS 성장률 추정치가 5% 상향 조정된 반면, S&P 500은 1.3% 조정되었습니다. 이는 미국 대비 신흥국 주식 수익률의 변곡점을 시사하는 펀더멘털 전환의 확실한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신흥시장의 EPS 성장률 분포는 미처 인지하지 못한 기회를 보여줍니다. (상단 그래프) 당사의 연구에 따르면, 연간 수익이 최소 10% 이상 성장하는 기업들은 신흥국 지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또한 미국 시장과 비교했을 때, MSCI EM 지수 구성 중 EPS 성장률이 30% 이상인 기업의 비중이 더 높습니다. 게다가, 2023년 말 MSCI EM은 선행P/E(price/forward earnings) 밸류에이션의 11.7배에 거래되었으며, 이는 MSCI World에 비해 39% 할인된 수준입니다.

확실한 것은 EM 지수는 거시경제의 변동성에 취약한 섹터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신흥국 벤치마크는 1,441개 주식을 포함하고 있어 다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실제로 MSCI All-Country World Index에서 EM 주식은 벤치마크 가중치의 10.4%에 불과하지만, 전체 2,921개 종목 중 49%를 차지합니다. 즉, 액티브 매니저들이 강력한 수익 성장 잠재력과 경기 변동성을 줄이는 요소를 조화롭게 반영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많은 신흥시장 기업이 존재합니다.

오해 #3: EM은 중국 경제에만 관련 있다

 

중국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이머징마켓 성장 스토리의 큰 부분을 차지했으며, 중국의 거시경제 성장세가 약화되면서 최근 몇 년간 헤드라인을 선점했습니다. 하지만 MSCI EM의 75%는 중국 이외의 지역에 존재합니다. 또한 혁신의 높은 비중은 다른 동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하며, 이곳에서는 많은 하드웨어 공급업체가 AI를 구현하는 핵심 부품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백도어 AI'라고 합니다. 투자자들이 미국 상장 기업보다 훨씬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AI 성장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중국 이외의 리쇼어링은 멕시코, 인도 및 동남아시아 국가와 같은 신흥국가에 이득이 될 것입니다. 또한, 풍부한 노동력을 갖춘 인도의 부상은 성장의 장기적인 기회를 제공합니다. 

환경적인 제약으로 공급이 제한됨에 따라 탄화수소(hydrocarbons)를 포함한 자원들이 뜻하지 않게 더 귀해질 수 있습니다. 이는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및 아랍에미리트와 같은 자원이 풍부한 국가에 이익이 될 것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 다각화를 위한 비전 2030 계획도 주식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내부에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은 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건강한 원천을 갖춘 경제로 전환 중입니다. 최근 성과가 부진하였더라도, 우리는 투자자들이 아직 해외 투자자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기술, 의료, 소비재 및 산업 부문에서 견실한 성장 잠재력과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제공하는 선별된 기업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M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적인 기록과 미래 성장 요인을 새로운 시각으로 살펴보면,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다양한 기회 요인을 제공하는 신흥국 주식 시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상기 견해는 AB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추후 수정될 수 있습니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본 자료에 제시된 견해 및 의견은 AB의 내부적 예측에 기초하며, 미래 시장 성과에 대한 지표로 삼을 수 없습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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