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1

2021년 글로벌 경제 회복 국면에 필요한 주식투자 전략은?

9 분
 
 

글로벌 시장이 예기치 못했던 한 해를 보낸 뒤, 2021년 주식 배분을 구상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나타난 시장의 불균형을 감안했을 때, AB는 투자자들이 불확실한 경기회복 과정에도 불구하고 주식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보다 확실한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2020년 글로벌 증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가 붕괴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시행한 대규모 통화정책 노력과 재정정책 지원에 힘입어 상승했습니다. 코로나19 위기로 전 세계의 생명이 위협받고 기업활동은 큰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MSCI World는 현지통화 기준 13.5% 상승(하단 좌측 그래프)하면서 1분기의 시장 붕괴는 기억 저편으로 희미해졌습니다. 미국 증시는 주요 선진국 시장의 상승을 주도한 반면 유럽과 일본 증시는 저조한 성과를 보였으며, 이머징마켓은 중국 증시 상승에 힘입어 선전했습니다.

 

한 해 동안의 섹터 및 투자 스타일 별 성과는 팬데믹 영향을 반영했습니다.(하단 그래프) 기술주는 수요의 급증과 사회적 거리두기 환경에서의 기술적 혁신으로 인해 급등했습니다. 유가가 폭락하면서 에너지 주식은 폭락했고 유틸리티, 부동산 등 전통적인 방어주로 여겨졌던 섹터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투자자들은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등 이른바 FAANG 기업과 같은 고성장 기업에 몰려들었는데, 그 배경에는 시장의 다른 영역에서 성장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일부 작용했습니다. 한편, 소매업, 레저와 같은 산업에서는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큰 타격을 입었고, 코로나19 위기 이후의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영구적인 손상을 입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성장 중심적인 주식에 우호적인 경향이 있는 초저금리 환경과 결합되어 전례 없는 시장 편중을 부채질했습니다. 연말까지 미국 5대 초대형주가 Russell 1000 Growth Index의 약 36%를 차지했습니다. 중국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관찰되었습니다. 초대형주 비중이 높지 않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는 2020년 시장 대비 저조한 성과를 거뒀을 것입니다.

 

일년 중 대부분의 기간 동안 성장주는 가치주를 큰 폭으로 앞질렀습니다.(하단 좌측 그래프) 저변동성주는 놀라울 정도로 약세를 보여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방어주의 가치가 매력적인 수준으로 유지되었습니다.

 

2020년 말에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끔찍한 인명 피해를 입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은 팬데믹이 2021년에는 끝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GDP 성장폭이 커지면서 회복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2020년 11월 이후 가치주들이 반등했습니다. 특히 에너지 기업, 은행, 중소기업들의 주가가 대개 큰 폭으로 반등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수익률 패턴은 다른 분기와 확연히 달랐습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아직 이르지만, 지난 11월 이후 시장의 움직임은 주식 수익률 패턴의 반전이 투자 스타일, 주식의 규모 및 지역에 걸쳐 빠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시 말해, 투자자들은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됩니다.

팬데믹 이후 회복의 3단계 시나리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2021년 시장에서 어떻게 포지셔닝 해야 할까요? 먼저 시장의 트렌드를 형성할 잠재적인 거시경제 회복 경로를 그려보는 것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AB는 회복이 세 단계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1단계는 상반된 두가지 상황의 충돌이라고 특징지을 수 있습니다. 향후 몇 개월 동안 투자자들은 백신과 관련된 고무적인 소식과 강한 회복 잠재력이라는 희망적 상황, 그리고 바이러스 확산 및 변이가 이어져 경제에 추가적인 타격을 입힐 가능성도 있는 북반구 겨울의 어려운 상황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할 것입니다.

2단계에서는 글로벌 백신 출시로 인해 팬데믹이 억제되기 시작하고, 소비자들이 펜트업(pent-up, 억눌린) 소비를 터뜨리면서 많은 기업이 실적 성장세의 강한 회복세를 누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특히 2020년도의 비교가능한 이익 수준이 낮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더욱 그렇습니다.

3단계에서는 기업들이 2021년 빠른 회복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전세계 GDP 성장률이 코로나19 위기 이전에도 만연했던 것과 동일한 문제점을 마주하면서 팬데믹의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회복 단계 전반에 걸쳐 고려해야 할 많은 리스크가 있습니다. 각 단계가 진행되는 속도는 백신이 코로나19 확산을 얼마나 빨리 억제하는가에 거의 전적으로 달려있으며, 이는 나라마다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만약 경제활동의 회복이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걱정을 불러 일으킨다면, 시장 금리는 현재의 역사적 최저치에서 상승할 수 있고 이는 변동성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글로벌 경제가 포퓰리즘, 중국과 서구 사이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부채 증가 등 여전히 많은 장애물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경제 성장은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당사는 최근 시장 상승이 2021년의 낙관론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으며, 많은 경우 이미 강한 실적 성장세가 주가에 이미 반영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밸류에이션 상승은 코로나19 이후의 세계에서 경제와 기업이 해결해야 할 장기적인 과제를 완전히 반영하고 있지는 못할 수도 있습니다.

글로벌 관점의 밸류에이션 상승

회복의 범위가 넓어지면 거시경제 성장에 특히 민감한 기업들이 주요 주식 벤치마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비(非) 미국 시장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습니다.(상단 우측 그래프)

2020년 말 지역별 밸류에이션 격차는 상당했는데, 미국 주식이 MSCI World 포워드 PE(price/forward earnings) 대비 21.0배 비싸게 거래될 정도였습니다. 유럽과 아시아 시장은 글로벌 주식에 비해 평소보다 더 큰 할인폭으로 거래되었습니다.(하단 그래프) 미국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비 미국 주식, 특히 신흥국 주식도 이익을 볼 것입니다.

 

불확실한 회복 국면에 적용할 수 있는 네 가지 투자원칙

불확실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당사는 이번 팬데믹 위기로 인해 주식 장기투자의 많은 원칙들이 강조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다음 단계의 회복을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첫째, 시장의 타이밍을 맞추려는 생각은 현명하지 못합니다. 지난 2019년 말 중국에서 코로나19의 첫 징후가 나타났을 때, 세계적 대유행이나 그에 따른 시장 붕괴를 예측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2020년 2월 19일에 시작된 급격한 하락을 정확히 예상해 시장에서 빠져나간 투자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는 이야기의 단면에 불과합니다. 이후 거시경제적 절망을 무릅쓰고 시장이 회복하기 시작한 3월 23일의 변곡점을 예상하는 일은 더 어려웠을 것입니다. 투자자가 타이밍에 맞춰서 시장을 이기려면, 적시에 시장에서 나와 역시 적시에 다시 들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거의 불가능한 작업입니다.

둘째, 투자자들은 자신들이 실질적인 통찰력을 얻을 수 없는 이슈에 대해 시장을 이기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수십 개의 제약회사가 코로나19 백신을 위해 경쟁하고 있는 경우, 잠재적인 성공 사례에 대한 투자논거(investment thesis)를 마련하는 것은 매우 투기적인 전략인 반면, 제약 그룹의 사업 펀더멘털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훨씬 더 합리적인 전략입니다.

셋째, 많은 사람들을 쫓아 그저 최근 우수한 성과를 보인 주식에 몰려가서는 안 됩니다. 적어도 지난해 11월 초까지, 모멘텀은 2020년 시장 전반에 걸쳐 특히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팩터(factor)였습니다. 하지만 모멘텀은 변동성이 매우 큽니다. 역사적 트렌드에 근거해 봤을 때, 모멘텀 웨이브에 따른 투자는 시장 트렌드가 정상으로 돌아올 경우 투자자들을 고통스러운 폭락으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에는 상승 모멘텀이 가장 높은 글로벌 주식의 성과가 크게 저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펀더멘털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2020년 시장은 막대한 규모로 풀린 중앙은행 유동성의 뒷받침을 받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결국, 그 상승을 견인한 주식들은 불안정하고 낯선 세상에서도 더 나은 실적 전망을 가진 것으로 보여집니다. 선별적인 투자자들은 여러 섹터에 걸쳐, 그리고 같은 산업 내에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현금흐름 및 실적을 보유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이 보이는 커다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주식 익스포져 돌아보기

2020년을 돌아봤을 때, 일부 주식 투자자들은 최근 특출난 성과를 거둔 미국 초대형주에만 의지하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사는 그러한 생각이 지나치게 단순한 결론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FAANG 기업들이 견조한 사업과 실적 전망을 보유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의 익스포저를 면밀히 평가하여 자신의 포트폴리오가 리스크 측면에서 적절한 균형에 맞게 배분되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의 성과가 좋지 않다고 해서 가치주를 완전히 외면해서도 안되며, 마찬가지로 성과가 좋지 않은 섹터와 지역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것 역시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지금까지의 회복에서 소외되었던 주식 중 일부는 경기 회복 본격화와 시장 상황의 변화 속에서 펀더멘털 측면의 강점을 내세우며 향후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금리가 상승하면 금융사와 같은 기업들의 성과가 훨씬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성장주 비중이 고평가되어 있거나 너무 많은 투자자들이 몰린 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시장 상황이 빠르게 반전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저변동성주들이 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한다면, 포트폴리오에 가해지는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방어주를 고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미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상승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중기적인 수익률이 제한될 수 있지만, 주식은 채권에 비해 여전히 매력적인 장기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전망합니다. 그리고 실적 전망치가 넓게 분산되어 있고 불확실한 최근 상황에서 AB는 투자자들이 시장의 여러 영역에 걸쳐 선별적으로 접근함으로써 코로나19 위기 이후의 환경에 적합한 기업들에 주식 포트폴리오를 배분하고 향후 더 나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상기 견해는 AB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추후 변경 될 수 있습니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서는 안됩니다. 본 자료에 제시된 견해 및 의견은 AB의 내부적 예측에 기초하며, 미래 시장 성과에 대한 지표로 삼을 수 없습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MSCI는 명시적 또는 묵시적 보증이나 진술을 하지 않으며 여기에 포함된 MSCI 데이터와 관련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MSCI 데이터는 추가적으로 재 배포 되거나 다른 지수나 증권 또는 금융상품의 기초로 사용될 수 업습니다. 이 보고서는 MSCI에 의해 승인, 검토 또는 생산된 내용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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