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전후로 몇 주 동안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으며, 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인플레이션 상승과 재정적자 확대를 초래할 수 있다는 추측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현재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4%로, 지난 9월 중순의 저점 대비 80bp(베이시스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새로운 행정부의 관세, 세금 및 기타 정책에 대한 명확한 윤곽이 나오기 전까지는 추측과 금리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는 최근의 변동성 증가와 수익률 반등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익률 흐름에 대한 AB의 견해와 현재 시장 환경을 활용할 수 있는 세 가지 투자 전략을 다음과 같이 공유합니다.
연준(Fed)은 추측이 아닌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완화 기조를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채권 수익률은 상승했습니다. 그 결과, 미 국채 수익률 곡선은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수익률 곡선은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현재 기대치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따라서 수익률 곡선의 단기 구간과 장기 구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서로 다릅니다. (하단 그래프)
예를 들어, 연준의 정책은 수익률 곡선의 단기 구간에 영향을 미치므로 투자자들은 최신 고용 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주목합니다. 3~10년 사이의 중기 구간에서는 경제 성장률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합니다. 그리고 가장 긴 만기 구간에서는 장기적인 펀더멘털이 중요합니다.
장기적인 우려사항은 상대적으로 더 추측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향후 수십 년 동안 인플레이션은 구조적으로 더 높아질까요, 아니면 낮아질까요? 인구 증가와 같은 메가트렌드가 장기적인 경제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그리고 미국 국채는 계속해서 안전자산으로 남을까요?
오늘날 마지막 질문에 대한 추측이 특히 많습니다. 이는 일부 시장 참여자들이 감세 정책이 이미 미국 GDP의 약 110%에 달하는 미국 국가 부채를 더욱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부채 규모와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정부의 능력은 신용 평가 기관들에게 중요한 우려사항입니다.
다행히도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높은 1인당 국민소득, 세계 최대 경제 대국으로서의 지위, 그리고 역동적인 비즈니스 환경과 같은 구조적 강점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정부는 세계 기축통화인 미 달러에 대한 강력한 글로벌 수요 덕분에 막대한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강점들이 국가 부채 증가에 대한 균형추 역할을 하며, 현재의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사례는 미국의 재정적자가 확대되더라도 반드시 수익률이 상승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일본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미국의 거의 두 배에 달하지만, 금리는 훨씬 낮습니다. 실제로 1990년 이후 일본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4배 이상 증가했지만,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8% 이상에서 오늘날 약 1%로 하락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부채 문제는 너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채권 시장에 이미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기적으로 채권 금리의 방향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즉, 변동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이 더 빠른 경제 성장과 다소 높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범위 내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봅니다. 향후 6개월 동안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25~4.75% 사이를 오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익률이 5%를 넘어서는 데는 유의미한 수준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AB는 중기적 관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투자자들 역시 이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수익률은 경기 사이클 주기상 정점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역사적으로 연준의 완화 사이클에는 수익률이 하락했으며(하단 그래프), 연준이 완화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당사의 전망은 변함이 없습니다.
따라서 향후 2~3년 동안 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채권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투자 시점을 찾고 있는 대기 자금이 여전히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채권에 대한 수요는 이례적으로 매우 강력할 수 있습니다. 9월 30일 기준으로 미국 머니마켓펀드(MMF)에는 사상 최대치인 6조 8천억 달러가 예치되어 있으며, 이는 중앙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던 시기에 유행했던 ‘T-bill and chill 전략(채권 대신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는 전략)’의 결과입니다. 이제 연준이 완화 정책을 펼치고 머니마켓 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향후 몇 년에 걸쳐 약 2조 5천억에서 3조 달러가 채권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리는 채권 시장에 진입점을 찾고 있는 투자자들이 최근의 수익률 상승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관망 중인 투자자들은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가격 상승 기회를 놓칠 위험이 있습니다. 한편, 머니마켓 금리는 연준의 정책과 밀접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상쇄할 가격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투자자들은 현재 시장 상황을 활용하기 위해 다음 세 가지 전략을 고려해야 합니다:
1. 듀레이션을 확대하세요. 포트폴리오의 듀레이션, 즉 금리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초단기 쪽으로 치우쳐 있다면, 이를 늘리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금리가 하락하면 듀레이션은 더 큰 가격 상승 효과를 통해 포트폴리오에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국채는 듀레이션의 가장 순수한 원천일 뿐만 아니라, 풍부한 유동성을 제공하며,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상쇄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예를 들어, 8월에 실업률 지표 상승으로 주가가 하락했을 때, 국채가 유용한 균형추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국채는 최근 유일하게 가격이 하락한 섹터이므로 국채 보유를 통해 듀레이션을 늘리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하지만 듀레이션을 설정한 뒤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날처럼 금리가 높은(채권 가격이 낮은) 상황에서는 듀레이션을 늘리고, 금리가 낮은(채권 가격이 높은) 상황에서는 듀레이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금리가 현재 수준에서 더 상승하더라도 높은 수익률이 가격 하락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완충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2. 커브 스티프너(Curve Steepener) 전략을 적용하세요. 투자자가 수익률 곡선에서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연준의 완화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가 부채에 대한 우려로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수익률 곡선이 더 가파르게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5년물과 30년물 채권 사이의 수익률 차이가 가장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역사적으로 연준이 완화 정책을 펼쳤을 때, 이 구간의 수익률 곡선은 경기 침체 환경의 영향으로 인해 크게 가팔라졌습니다. 이번에도 이 기울기가 가팔라졌지만, 여전히 역사적 평균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하단 그래프). 앞으로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가 더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거 수준에 도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더 높은 수익률 외에도, 수익률 곡선의 가파른 지점에서 채권을 매수하면 ‘롤 다운’ 효과라는 이점이 있습니다. 수익률 곡선이 상승하는 경우, 채권은 만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가격 상승 효과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를 곡선을 따라 내려간다(rolling down the curve)고 표현합니다. 곡선이 가팔라질수록 가격 상승 효과는 더욱 커집니다.
3. 균형 잡힌 접근법을 취하세요. 우리는 국채와 크레딧 섹터가 현재 포트폴리오에서 각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전략 중 하나는 국채와 성장 지향적인 크레딧 자산을 결합하여 동적으로 관리되는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구성하는 것입니다.
국채와 성장 자산 간의 음의 상관관계를 활용하는 이 조합은 기본 시나리오인 완만한 경제 성장 외의 리스크, 즉 극심한 인플레이션의 재발이나 경제 붕괴와 같은 위험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다양한 자산을 하나의 포트폴리오에 결합함으로써 금리와 신용 리스크 간의 상호작용을 더 쉽게 관리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듀레이션이나 크레딧 쪽으로 유연하게 비중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변화하는 정책 기대치와 단기적인 불확실성에 익숙해지면서도 완만한 경제 성장과 높은 금리 수준과 같은 더 큰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시장 환경은 기회를 포착하는 투자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상기 견해는 AB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추후 수정될 수 있습니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본 자료에 제시된 견해 및 의견은 AB의 내부적 예측에 기초하며, 미래 시장 성과에 대한 지표로 삼을 수 없습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