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은 지난 2년 동안 구입할 상품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해왔습니다만, 상황이 역전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세계적으로 기업들이 물량을 소진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재고 물량을 감당하기 힘들게 될지도 모릅니다. 결과적으로 사업자들은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런 과정이 전개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디플레이션 추세는 밸류에이션 멀티플에 대한 압력을 완화하는 동시에 상품을 판매하는 일부 기업들을 급격한 마진 하락의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인플레이션 정점을 먼저 경험할 것으로 생각되는 분야에 대한 투자 효과를 먼저 고려해야 할 때입니다.
정상화를 앞두고 있는 신차 시장
미국 자동차 산업은 이러한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지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수년 동안 자동차 구매는 대개 소비자가 권장소비자가격(MSRP)에 대해 할인을 받는 협상이었습니다. 팬데믹 이전에, 그 할인율은 약 5% (하단 그래프)였습니다. 그러나 컴퓨터 칩 부족,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맞물리면서 광범위한 공급망 병목현상이 발생하여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생산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이에 자동차 딜러들은 쉽게 수익을 내왔습니다. 협상 우위를 점한 딜러들은 지난 1년간 평균 판매가격이 MSRP의 102%를 웃돌았습니다. 제한된 재고와 "시장 조정"으로 인해 딜러들은 적정가 이상의 가격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즉, 정확히 같은 차라면 소비자가 평소보다 7%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추세는 인플레이션에 기여했고, 대리점들은 판매하는 차량에 대해 그들이 얻을 수 있었던 것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의 가격 인상 효과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공급 부족의 반대편에 있을 때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대부분의 경우 판매 가격은 결국 MSRP에 대한 할인으로 다시 떨어지고 딜러들의 마진도 하락할 것입니다. 신차 시장은 상품들이 디플레이션으로 향하고 있는 모양새와 특정 업체들의 잠재적인 수익 압박에 대한 대표적인 예입니다.
재고 급증은 가격 하락의 신호탄
재고가 여전히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자동차 산업의 가격 하락 압력이 표면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자동차 산업 외에도 재고수준에 대한 광범위한 측정은 다른 산업에서 디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는 또 다른 역학 관계를 보여줍니다. 2021년에는 공급망 문제로 인해 도소매 재고(하단 그래프)에서 상당한 수준의 드로다운(drawdown)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재고수준은 정원 장비에서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훨씬 넘어 회복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은 소비자 지출 패턴을 변화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소비자들은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 보냈기 때문에 "물건"(즉, 상품)을 사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소비자들은 두 가지 방향으로 이끌려 가고 있습니다. 먼저 식료품, 가스, 임대료, 유틸리티와 같은 필수재들이 유의미한 인플레이션을 경험하는 가운데, 휴가와 같은 액티비티에 대한 가격도 상승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출은 이 두 가지 목적에 점점 더 집중되고 있는 반면, 중간에 있는 "물건"(즉, 상품)에 대한 수요는 재고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급격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주식 시장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이러한 재고와 수요의 추세는 상품 인플레이션이 내년 한 해 동안 상당히 둔화될 것임을 시사합니다. 특히 서비스 구성요소가 재화 측면보다 크기 때문에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의 추세에 대해 확언하기는 힘들지만, 인플레이션이 완화 신호가 나오고 있는 점은 확실해 보입니다. 그리고 만약 그렇게 된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것은 결국 우리가 올해 대부분의 기간 동안 보아왔던 주가/수익 배수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는 주식 시장에 기쁜 소식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기업들의 이익 마진 프로필이 크게 달라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소매업을 예로 들여다보겠습니다. 많은 소매상들이 지난 2년 동안 대부분의 상품을 정가에 판매했습니다. 이는 마진을 과거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매출 수준을 높였습니다. 한편 향후 판매가 둔화되면서 할인을 통해 마진이 낮아지면, 마이너스 이익조정(earnings revision)이 확산될 수 있습니다.
이 시나리오는 끔찍하게 들리지만, 항상 승자는 있게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할인가 소매업체는 기존 소매업체가 초과 상품을 털어내야 할 때 최고의 거래와 가장 높은 마진을 얻기 때문에 이러한 환경의 잠재적 수혜자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 소매업계의 전설 미키 드렉슬러(Mickey Drexler)는 최근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높은 할인율을 가진 상품을 이렇게 많이 할인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하면서 현재의 상황을 잘 요약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주식 투자자들은 점점 더 선별적이고 차별적으로 시장에 접근해야 합니다. AB는 장기적인 성장 추세의 혜택을 받고 우수한 경영진, 강력한 가격 결정력, 안정적인 마진 증가 등의 요소를 갖춘 기업들이 코로나19 이전 환경으로 사업이 복귀함에 따라 주어지는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투자자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지속될 수 없는 비즈니스 환경의 혜택을 본 기업을 주의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영향의 완화는 이러한 기업들에 고통스럽고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워렌 버핏(Warren Buffett)의 명언인 "썰물이 빠졌을 때, 비로소 누가 발가벗고 헤엄쳤는지 알 수 있다"는 말은 2분기 실적 시즌,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하반기 실적 가이던스에 대한 AB의 기대치를 깔끔하게 요약한 것입니다.
상기 견해는 AB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추후 수정될 수 있습니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본 자료에 제시된 견해 및 의견은 AB의 내부적 예측에 기초하며, 미래 시장 성과에 대한 지표로 삼을 수 없습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