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30

은행 위기 속 신중한 낙관론을 제시한 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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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여 4.75%~5.0% 범위로 조정했고 이번 사이클에서 또 한 번의 금리인상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은행 위기가 진행 중이며 이미 높은 금리가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왜 계속 금리를 인상하고 긴축정책을 시행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혹은 은행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 우려가 심각한 나머지 연준이 긴축 정책을 지속해야만 하는 비관론이 반영된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연준의 선택은 두 가지 측면에서 신중한 낙관론에 기반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연준은 현 상황을 과거와 다르게 평가하고 있음

먼저, 이번 결정은 은행의 문제가 전반적인 경제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다는 연준의 자신감을 보여줍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발표된 성명서는 은행 섹터가 “건전하며 복원력을 갖고 있다(Sound and resilient)”고 평가했고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또한 파월 의장에 따르면 연준은 예금 유출이 줄고 있고, 현재까지 시행된 정책 대응으로 전반적인 시스템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기에 충분한 유동성이 공급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준은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최근 일어난 일련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은행 섹터가 이번 사태를 극복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견조하다는 낙관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입니다.

그렇지만 투자자들은 연준의 입장을 맹목적인 낙관주의로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즉, 긍정적으로 여기되 신중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앞으로 은행 유동성을 예의주시하고 금융 시스템 전체가 압박을 받지 않도록 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당국은 은행 혼란으로 인해 정책 목표가 일부 달성될 것으로 기대함

두번째, 연준의 낙관주의는 새로운 금리 전망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최근 지표들이 이전 예상보다 경직된 인플레이션, 빠른 경제성장, 강력한 노동시장을 나타냄에도 연준의 금리 전망은 작년 12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반면, 은행 문제가 발생하기 전부터 많은 투자자들은 약 6%에 달하는 금리 인상 경로를 예상했고, 최근 지표들이 이를 뒷받침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연준이 이제 단 한 번의 금리인상만 남았음을 시사한 것입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연준은 은행의 혼란을 단순히 하방 리스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은행이 보수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대출 조건이 엄격해지고, 이것이 연준의 정책 목표를 보완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은행 대출의 감소는 경제를 망치는 요인이 아니라 오히려 경제 성장 속도를 완만하게 늦추면서 경제의 균형을 재조정하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이는 연준의 일부 목표를 달성하게 하고 시장에서 예상하는 경로보다 낮은 금리 인상을 가능하게 합니다.

신중하고 경계심을 동반한 낙관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투자자들은 FOMC의 낙관주의가 신중한 것이지 맹목적인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연준은 단기적으로 은행의 유동성을 먼저 지켜볼 것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은행의 대출 행태를 모니터링하여 경제 성장이 둔화되기는 하지만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자신들의 낙관론이 실현되는지 지켜볼 것입니다.

종합하면 이번 FOMC 회의의 접근 방식은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연준과 파월 의장은 불확실한 상황과 앞으로 유연한 대처가 필요함을 인정했습니다. 연준이 현재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만 가지고 미래 정책을 결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현 상황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정확히 언제, 어떻게 끝날지 혹은 이로 인해 어떤 경제적 영향이 있을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낙관론은 좋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한 것입니다.

상기 견해는 AB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추후 수정될 수 있습니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본 자료에 제시된 견해 및 의견은 AB의 내부적 예측에 기초하며, 미래 시장 성과에 대한 지표로 삼을 수 없습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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